▲심재은씨가 포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유혜준
심씨는 다른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노란색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트럭으로 옮겨오고 있었다. 포도는 플라스틱 상자에서 5kg짜리 상자로 다시 옮겨진다. 그렇게 상자에 담긴 포도는 그 자리에서 판매된다.
심씨의 포도를 찾는 단골손님들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나중에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된다는 게 심씨의 설명이다. 심씨의 주장대로 계속해서 손님들이 찾아오고, 포도가 팔려 나갔다. 단골손님들은 한쪽 탁자 앞에 앉아서 심씨가 맛보기로 건넨 포도를 맛보면서 거듭해서 "달고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매년 심씨의 포도를 사러 온다는 한 단골손님은 심씨네 포도가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다니까 놀라면서 "맛있어서 매년 사러오는데 역시 그랬네요"하고 말했다.
심씨의 안내로 들어간 포도밭에는 포도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나무마다 하얀 종이에 싸인 포도송이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포도 잎들이 만들어낸 그늘 아래서 포도들이 흑진주처럼 까맣게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심씨가 부인과 같이 재배하는 포도밭은 3곳이며, 생산되는 포도는 3만5000송이에 달한다.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일이 손으로 포도송이를 솎아낼 만한 규모라는 게 심씨 부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