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쇠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전어
조종안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면서 전어 인기가 연일 상한가다. 전어는 8월 중순부터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고 뼈가 연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전어는 씨알도 굵고 고소한 맛도 더한다. 가을의 별미로 통하는 전어에는 '가을 바다의 깨소금'이란 애칭도 따라다닌다. 오죽하면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 속담이 생겨났을까.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전어(錢魚). 1950~60년대에는 9월이 시작되기 전부터 포구(죽성포·설애포·궁포·서포 등)가 발달한 금강 하류에 전어가 지천이었다. 주로 기수 지역에서 잡히는 생선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전어는 먼 바다보다 육지와 가까운 해안에서 잡히는 놈일수록 맛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전어는 가난했던 시절 서민들이 즐겨 먹던 생선으로, 소금을 뿌려가며 연탄불에 구워먹었다. '어두일미'요, 숙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애주가들은 머리까지 통째로 먹었다.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전어는 요새 먹어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