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신고 여부를 놓고 경찰과 주최 측 간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성애
사실 국정원 감시단과 국가정보원의 인연(?)은 뿌리가 깊다. 감시단은 지난달 초 약 2주간 국정원 앞에서 파라솔을 치고 여름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관련 기사:
'토막살인' 협박에도... "국정원 이 빵구똥구야!") 이들이 국정원에게 "정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감시단의 단장인 김효준씨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증거가 명백한 만큼 확실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란음모 혐의 사건은 그야말로 혐의지만 국정원이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해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며 "댓글 등 증거가 나온만큼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을 기획한 김수근씨 또한 "이번 장례식은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여론 환기를 하기 위한 상징적 행동일 뿐이지만, 국정원이 계속 정치에 개입하고 여론을 흔든다면 실제로도 없어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광장에서는 서울시청 청원경찰과 남대문 경찰등 30여 명이 출동해 주최측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측에서는 "집회신고를 하지 않아 불법 집회"라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집회가 아닌 캠페인"이라며 맞섰고, 20여 분간 지속된 실랑이는 결국 주최 측이 인원을 줄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신나는 국정원 장례식'은 오는 14일까지 3일간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식 조문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조문 축하객'들은 조의금 대신 '축의금'을 내게 된다. 이들은 "국정원 로고가 새겨진 제기차기와 팽이치기 등 추석맞이 민속놀이도 준비했다"며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으니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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