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붕괴 조짐... '4대강 관련성 공개토론' 요구

[현장] 황평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성곽 배부름·뒤틀림 현상 심각 지적

등록 2013.09.13 11:20수정 2013.09.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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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의 배부름과 뒤틀림 등 침하가 되는 장소가 강변 쪽 500m에 집중되어 있다. ⓒ 김종술




"4대강 사업 문화재 조사과정에서도 국민에게 신뢰할 수 없는 행정을 펼쳤는데, 지금 공산성 붕괴를 놓고 문화재청의 조사가 투명하지 못하다. 문화재청은 공산성 조사보다 투명하게 민관합동조사로 펼쳐야 한다. 4대강 관련성도 아니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공개토론회라도 해야 한다."

공산성(사적 12호) 성곽 조사를 위한 성벽 밑 수풀이 제거되면서 추가로 배부름·뒤틀림과 성곽의 하단 밑 사석이 밀려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나가자,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사적분과) 소장이 12일 오후 4시 공산성을 다시 찾았다(관련 기사: 공산성 배부름·성곽 뒤틀림 추가 발견...붕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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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가운데 황평우 소장이 공산성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김종술


먼저, 황평우 소장은 지난 9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설치한 공북루(유형문화재 제37호)에 있는 광파점타깃(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 계측기를 확인하고 "(변영섭 문화재청) 청장이 온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대여섯 개 설치해서 조사 흉내만 내고 있다"며 "조사하려면 배부름 현상이 일어나는 모든 지점에 설치해서 더욱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웅덩이도 더 꺼지고 수풀이 제거된 성곽 사이로 더 많은 곳이 문제로 드러났다. 충남도와 공주시 문화재청의 부실관리인지, 4대강 사업으로 강변 쪽으로만 문제가 되고 있는지는 명확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수풀도 성곽 주변만 정리할 게 아니고 완전히 제거하여 꺼진 곳이 더 있는지 더욱 면밀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4대강 사업으로 공산성 앞을 준설하면서 국토부가 '강폭 300m 중 공산성에서 100m 떨어진 지점부터 준설을 해서 문제가 없다'고 반론하고 있는데 강바닥은 시멘트로 발라진 것이 아니고 모래바닥이다. 물의 수량이 많아지고 수압도 높아졌는데 영향이 없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얘기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주·부여 백제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감추려고만 할 게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국민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하여 공개해야 한다"며 "문화재청은 필요하다면 공개토론회를 해서라도 철저한 검증하라"고 말했다.


황평우 소장은 2010년 7월 6일 4대강 사업으로 45일 만에 끝난 문화재 지표조사를 알아보기 위해 공산성 2차 답사를 했다. 그는 "강물을 끼고 도는 공산성의 토양 상 보를 세우면 수위가 높아지고 수량이 늘어날 경우 삼투압의 영향으로 지형변화와 함께 지질에 염려와 붕괴 가능성이 다분하게 산재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관련 기사: "4대강 공사로 공산성 일부 붕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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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의 성곽이 밀리면서 틈이 벌어지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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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벌어지던 2011년 6월 공산성 앞 하중도 모래톱에 준설되고 있다. 중장비들이 모래를 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김종술


한편,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의 백제 유산은 건축양식 및 기법에 있어 고대 중국·백제·일본 간 교류를 보여준다. 또 신라 및 고구려, 당과 왜 사이에서 독자적으로 형성된 백제문화제가 남아 있는 곳으로 2010년 1월 11일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그리고 내년 1월 조사단이 방문할 예정이다.
#공산성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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