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채동욱 아버지 전상서', 용서가 안된다

창작을 해도 되는 사안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 있는데...

등록 2013.09.17 14:30수정 2013.09.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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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동아일보의 '채동욱 아버지 전상서' 칼럼. ⓒ 동아닷컴 캡처화면


그 칼럼을 읽어 내려가다가 "뭔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구나, 혼외자식 의심을 받고 있는 그 아들이 아버지인 채동욱 총장에서 쓴 편지가 언론에 공개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즘 맨 아래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온 아이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

도대체 이 창작물의 의도는 무엇인가? 왜 칼럼에 논설위원의 견해를 밝히지 않고 얼핏 읽어 내려가면 채 총장을 완전히 매장시킬 수 있는 높은 강도의 창작물로 메운 것일까?

창작을 해도 되는 사안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 있다. 채 총장 혼외자식 문제가 조작 혹은 공작으로까지 의심받고 있는 여론이 팽배한 지금 시점에서 채동욱 아버지 전상서라니…. 혼외자식 여부에 관계없이 채 총장 개인의 인격과 도덕성을 마구 짓밟는 행태라 아니라 할 수 없다.

<동아일보> 논설위원실에 즉각 항의전화를 했다. 논설위원이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낚시성 창작물을 칼럼에 올리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런 것을 쓰는 것은 기자가 아니고 소설가나 작가가 하는 것이지 왜 이런 것을 올렸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오늘자 칼럼 관련해서 항의전화가 빗발쳐서 그냥 죄송하다고 한 것인지 대응 매뉴얼대로 성난 독자들을 응대하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그러한 칼럼을 서슴없이 올리는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도덕성과 기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지난주 시골에 벌초를 하러 가서 <9시뉴스>를 보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석기 사태 관련 보도가 나오자 아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아직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 즉 내란 음모 사건에 깊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지난 2004년에 사법적으로 무죄 선고를 받은 내용은 기억을 못하시고 떠들썩했던 신군부세력의 공작, 조작만을 생각하며 당시 앵무새처럼 틀어주던 어용 언론을 진실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동아일보 칼럼도 마찬가지이다. 팟캐스트 방송이나 트위터, 페이스 북 등 SNS 등을 접하지 않는 많은 국민들, 정치에 관심 없는 국민들은 방송 3사, 조중동 등 이른바 주류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믿는 경향이 짙다.

정치에 관심 없는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는 동아일보 칼럼의 아래 멘트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온 아이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라는 글귀를 크게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읽어 내려가다가 "혼외 자식이 사실로 밝혀졌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는 신문을 접고 다른 인터넷 창을 열 수 있다.

결국 정치에 관심 없는 국민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채동욱 아버지 전상서' 뿐이다. 과거 김용민 막말 파문 사태처럼 앞뒤 전후 상황 등은 전혀 따지지 않고 '막말'만을 부각시켜 애 어른 할 것 없이 김용민을 얼마나 욕해댔는가? 사람을 반쯤 죽여놓고 맨 마지막에 자막에 "이건 몰래 카메라였습니다"라는 것과 뭐가 다르랴?

진실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 알려고도 하지 않는 국민들. 정치와 내 생활이 무슨 상관이 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소신 있게 당과 정치인을 지지하라고 조언을 해줘도 투표하면 그들이 내게 뭘 해주냐며 반문하고 네 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는 지인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의식 있는 사람들로부터 어용 언론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공중파, 종편 방송들과 조중동 신문은 이번 칼럼처럼 도덕적, 윤리적 문제점 제기에도 불구하고 시정잡배 수준의 글과 뉴스보도를 쏟아내며 국민들의 의식을 흐트려 놓고 있다.

동아일보 칼럼은 용납할 수 없는 창작으로, 국민들의 여론을 호도하려 하는 해당 논설위원은 기자의 본분을 다시금 생각해야 할 듯하다.
#동아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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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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