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부산 기장군에 문을 연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이 아울렛은 개장과 함께 일대에 극심한 교통난을 유발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기장군에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의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듣기보다는 막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세계 측은 한발 더 나아가 주민들이 집회를 열려는 장소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있다.
27일 장안읍주민자치위원회와 기장경찰서 등에 따르면 신세계 측은 개장 이후 교통난 유발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아울렛 인근 주요 지역에 집회 신고를 냈다. 신세계 측은 이 지역에서 안전 관련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신고를 했지만, 주민들은 이것이 항의 집회를 차단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안성원 장안읍주민자치위원장은 "아울렛이 개장한 뒤로 최악의 교통난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해 집회를 신청하려 했지만 주요 길목은 이미 신세계 측이 집회 신청를 마친 상태여서 집회를 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신세계 측이 집회 신고만 내어놓고 정작 집회는 열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경찰은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신고는 원칙적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기 때문에 신세계에서 집회 신고를 낸 이상 다른 집회는 받아줄 수 없다"며 "집회를 할지말지 여부는 주최 측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을 불러온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의 교통난은 그동안 지역 시민단체들도 우려를 제기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
"최악 교통난 부산신세계아울렛, 주말 영업정지해야"> 주민들은 신세계 측 뿐 아니라 영업 허가를 내준 부산시와 관계기관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부산시가 주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신세계 쪽만 빨리 오픈을 할 수 있게 해서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경찰 역시도 민생치안에 힘써야하지만 주말이면 아울렛 주변 교통정리에 투입되느라 주민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의 반발은 당초 아울렛 개장에 따른 지역 상권의 기대효과가 생각에 미치지 못해 생긴 실망과도 닿아있다. 안 위원장은 "교통난으로 인해 오히려 인근 관광지로 유입되는 관광객이 발길을 돌린다"며 "정작 신세계는 도농복합지역에 아울렛을 설치했다는 이유로 교통유발부담금 마저 한푼도 내고있지 않아 지역민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신세계 측이 지역 주민과 지역 경제를 위하는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장안읍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교통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 면적의 대폭 확대와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의 지역 법인화를 신세계 측에 요구하는 집회를 28일 열 예정이다. 이 지역은 신세계 측이 집회 신청을 하지 않은 지역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했지만, 이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사안을 확인해 보겠다"고만 답한 뒤 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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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 주민 반대 막기 위한 '허위집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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