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일에 이어 3일에도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교사 출신으로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 사는 김기업(68)씨가 단장면 단장리 소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제자인 문정선 밀양시의원과 함께 서서 공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윤성효
김기업씨는 고 이치우씨가 분신자살했던 보라마을에 산다. 김씨는 3일 경찰·공무원이 주민들과 충돌하고 있는 단장면 단장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 나와 연설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헬기로 공사장비를 옮기고, 밀양시는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는데, 주민들이 이를 막았던 것이다.
김씨는 문정선 밀양시의원의 초등학교 스승이다. 문 의원은 밀양시의회의 유일한 여성으로, 요즘 매일 주민들과 함께 송전탑 공사 반대에 나섰다. 이날 문 의원은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 앞에 스승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김기업씨는 "한국전력은 송전선로가 지나가도 아무런 피해가 없다 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주민들이 보상을 더 받기 위해 반대한다고 하는데, 말이 안된다"며 "우리는 보상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와 공공기관은 국민한테 희망을 주어야 한다"며 "이곳 주민들은 많이 배우지는 않았지만, 내 고장 내 땅에서 꿈꾸며 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이대로 살게 해 달라는 것뿐"이며 "내 땅에서 자유롭게 꿈꾸며 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사 출신인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교사·교장으로 퇴직하신 어르신들은 그동안 교단에 계시면서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만 해오신 분들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런 분들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정부에서 하는 게 잘못되었기 때문으로, 이 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공유하기
교사·교장 출신 세 할아버지, 송전탑 반대 나선 이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