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던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전국 환경운동연합은 8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 활동가 구속.탄압하는 공안 당국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성효
당시 할머니들은 헬기가 계속 가동되자 막지 못해 항의의 뜻으로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탈핵희망버스' 일부 참가자들은 적치장 담장인 펜스를 넘어들어갔다. 당시 11명이 연행되었다가 4명만 구속영장이 신청되었고, 이 사무국장만 영장이 발부되었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은 이 사무국장에 대해 '도주 우려'와 '재범 위험' 등의 이유로 영장 발부를 했다. 이 사무국장은 결혼 8개월의 신혼이며, 조만간 아버지가 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
한원신 경주환경연합 집행위원은 "복면강도 이야기는 들었어도 '복면경찰'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며 "이 사무국장은 환경 운동하는 사람인데,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게 말이 안 되고, 구속은 대국민 선전포고이며, 이를 전 세계 환경단체에 알리고 전국 환경단체들이 연대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재 상임대표는 "이상홍 사무국장 한 사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염려하며 연대할 것"이라고, 김영철 전남환경연합 사무처장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고 환경단체 실무자인데 도주우려가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밀양경찰서는 송전탑 문제와 관련해 다섯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네 차례 기각되었고 유일하게 이번 한 번만 영장 발부되어, 80%가 기각되었다"며 "연행과 구속을 통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상홍 사무국장의 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했다. 부인은 "지난 3일 연행된 줄도 모르고, 휴대전화 카톡이 와서 '산으로 올라가니 통화가 안될 것'이라고 해서 예감이 이상이 전화했더니 길게 통화를 못하고 끊어야 한다고 했다"며 "결혼한 뒤부터 집에 늦게 들어온 적이 없는데, 도주우려가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의 환경활동가 탄압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