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갈등... 찬-반 주민 충돌 우려

사회봉사단체협의회, 12일 '외부 불순세력 척결 총궐기대회' 개최

등록 2013.10.11 18:40수정 2013.10.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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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6시 55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로 인한 갈등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속에, 밀양사회봉사단체협의회가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해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충돌이 우려된다. 또 경찰은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가 낸 집회신고에 대해 일부 반려해 논란을 빚고 있다.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위한 총궐기대회' 12일

밀양사회봉사단체협의회는 12일 오전 11시 밀양시청 앞에서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위한 밀양시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움막을 설치해 놓고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계속 농성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도 예상된다.

밀양사회봉사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단장리까지는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고, 거기서는 구호를 외친 뒤 해산할 예정"이라며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자극하면 안 되고,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처음에는 송전탑을 반대했는데, 국책사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미 밀양 구간을 빼고 송전탑 공사가 진행됐기에 하는 수 없다"면서 "외부단체들이 밀양에 와서 주민들한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좋지만, 자기들 목적을 위해 오기에 그것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 간에 충돌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외부에서 오신 분들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일손을 돕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며 "'외부 불순세력 척결' 집회는 관제데모이고, 이런 형태로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압박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지 엿새째인 7일 낮 12시경 주민들이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농성하면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지 엿새째인 7일 낮 12시경 주민들이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전선로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농성하면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경찰, 대책위 신회신고 일부 불허해 논란


한편 경찰은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서 낸 집회신고에 대해 일부 불허했다. 대책위는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공사장비 적치장' 앞을 포함해 5곳에 대해 집회신고를 냈는데, 밀양경찰서는 10일 3곳에 대해 불허통보했다.

대책위가 집회를 열겠다고 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89번 철탑 주변인 바드리마을, 평리마을 입구, 126번 철탑 현장 입구에 대해 경찰은 불허한 것이다.

경찰은 "불법행위가 우려되고, 집단적인 협박·폭행·손괴와 차량통행이 불가해 공공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하다"며 집회신고 반려 통지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경찰-주민 충돌의 완충지대로 설정하고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던 것"이라며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돼 있고, 집회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로 되어 있는데, 경찰의 불허 통지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12~13일 밀양 송전탑 반대 집중활동

환경운동연합은 12~13일 동안 밀양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비롯해 송전탑 반대 집중 활동을 벌인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와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후 1시 밀양경찰서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밀양 집중 활동 선언'을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한전의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외부세력 운운하며 전국의 양심적, 자발적, 평화적 연대를 왜곡하는 공안당국의 탄압을 희화화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지난 3일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에 나섰다가 구속되었는데, 환경운동연합은 "연행·구속을 환경단체 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규탄과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며 "현직 환경단체 실무책임자를 구속 수감하는 것은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에 대한 전국적 연대를 위축시키고자 하는 공안당국의 부당한 사법처리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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