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회 밀양 농민김정회 밀양농민과 부부 그리고 천주교 신부가 12일 현재 대한문과 서울시청 앞에서 '밀양송전탑 강행 중단'을 촉구하며 11일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시청 앞에서 단식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정회 농민과 대화를 나눴다.
김철관
"주민의 의사 반영하지 않는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 강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0월 2일부터 정부를 향해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대한문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밀양시 단장면 동화마을 주민 김정회(42)·박은숙(41) 농민 부부와 천주교 조성제 부산교구 신부. 이들은 12일 현재 단식 11일째를 맞고 있다.
11일 오전 8시 단식 10일째를 맞아 서울시청 앞 정문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정회씨를 만나,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주변에는 마실 물병과 송전탑 건설 반대를 알리는 피켓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오랜 단식 탓에 서 있을 힘이 없어 의자에 앉아 1인시위를 진행했다.
먼저 김씨는 대한문에서 시청 정문으로 옮겨 1인시위를 하게 된 동기를 집시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문에서 저와 아내, 그리고 신부 등 3명이 모여 단식을 하고 있으니 경찰이 집시법 위반이라고 하면서 떨어져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 사람은 대한문에서, 또 한 사람은 서울시청 정문에서 그리고 한 사람은 텐트에서 서로 1시간씩 교대하며 단식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 사건에 대해 서울에서 알리려고 한 이유에 대해 "서울에 인구가 많고, 우리나라 전력 소비를 서울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전력을 생산은 안 하고 소비만 한다. 서울에서 생산전력의 40%를 쓴다. 생산된 전기는 서울로 많이 집중돼 있는데, 오는 과정이 너무 많은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주고 있다. 전기가 올라오는 지역마다 농촌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주민 등의 건강과 재산 피해를 주면서 올라오고 있다. 밀양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알리려고 온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연대하는 단체가 많아 연대도 도모하기 위함이다. 특히 서울사람에게 시골 농촌이나 어촌 등 서민들의 피눈물을 타고 오는 전기가 서울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쓰고 있는 이유를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 단식 1인시위를 강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