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전 공사 차량 진출입 때마다 충돌 일으켜"

한전, 트럭 6대 공사장으로 들여보내... "한전 편의 위해 주민 기본권 침해"

등록 2013.10.16 10:13수정 2013.10.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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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2시 10분]

a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송전탑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제압된 뒤 도로 옆 대추나무밭에 모여 있다.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송전탑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제압된 뒤 도로 옆 대추나무밭에 모여 있다. ⓒ 윤성효


지난 2일부터 재개된 밀양 송전탑 공사가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속에, 경찰이 한국전력공사 차량의 진출입 때마다 농성하는 주민들을 강제 제압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밀양 주민들은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밤샘농성을 벌였는데, 16일 오전 두 차례나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농성하던 주민들을 한 쪽으로 몰아냈는데, 이 때 한전 공사 차량 8대가 공사장 쪽으로 올라갔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도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농성하던 주민들을 도로 옆으로 몰아냈고, 이 사이 한전 차량 8대가 밖으로 나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는 "경찰은 적법한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물리력을 사용해 일종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새벽 사건 역시 공사용 차량을 현장으로 보내기 위한 것임이 드러났고 오전의 사건 역시 공사용 차량을 다시 현장에서 빼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경찰은 한전의 편의를 위해 주민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경찰병력이 주민 안전을 위해서 추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강제구인하면서 신속하게 공사차량 통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경찰은 고령의 여성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물리력 행사 시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신체적 안전, 정서적 안정을 고려하지 않는 현장지휘가 주민들의 체력을 급격하게 소모시킬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정서적 불안정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실신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충돌을 야기시키며 주민들을 더 자극하고 있다"

a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송전탑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제압된 뒤 도로에는 경찰대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송전탑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제압된 뒤 도로에는 경찰대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 윤성효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상황에 대해 "길에서 주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밀어낸 후 송전탑 공사를 위한 대형차량 8대가 유유자적 공사 현장을 향해 올라갔다"며 "김수환 밀양경찰서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었으며 경찰병력 700여명, 사복체포조 50여명, 사복경찰 50여 명이 나와 있었다다"고 밝혔다.


주민 20여명은 진입로 옆 대추밭으로 옮겨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충돌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주민 32명이 농성하다 쓰러지거나 충돌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었고, 현재 3명이 입원해 있다.

주민과 경찰이 계속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16일 논평을 내고 "경찰들이 위협적인 공권력 행사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충돌을 야기 시키며 주민들을 더 자극시키고 있다"며 "특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위협적인 강제진압은 살인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경찰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최소한의 인권도 무시되는 막무가내 강제연행을 중단하라"며 "무엇보다 주민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인 만큼 패륜적인 행위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a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송전탑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제압된 뒤 도로 옆 대추나무밭에 모여 있다.

16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 송전탑 공사 차량의 진출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제압된 뒤 도로 옆 대추나무밭에 모여 있다. ⓒ 윤성효


[1신 : 16일 오전 10시]

밀양 송전탑 공사 보름째, 연행-병원 후송 속출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보름째인 16일에도 주민과 경찰·한국전력공사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진입로에서는 주민들이 공사 차량 출입을 막겠다며 밤샘 농성을 벌였는데, 결국 이날 오전 5시께 한국전력공사측(아래 한전)과 충돌했다.

충돌이 벌어진 곳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84·89번 철탑 진입로 쪽이다. 한전은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위해 레미콘 차량을 진입시킬 계획인데, 주민들은 이를 막겠다며 계속 농성중이다.

a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 윤성효


a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 윤성효


a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 윤성효


한전 측은 이날 오전 5시께 트럭 6대에 삽차와 철근 등 자재를 싣고 진입을 시도했고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경찰에 연행되었고, 1명은 병원에 후송되었으며, 경찰대원 1명도 병원에 후송되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박아무개(57)씨를 창원서부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 사이 한전은 트럭 6대에 장비와 물품을 싣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주민들은 추가 차량 진입을 막겠다며 계속해서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편 병원에 후송된 경찰대원 1명의 증상에 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 경찰대원이 후송된 병원에 동행했던 현미향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병원은 그 대원한테 엑스레이 검사를 했고, 그 뒤에 의사가 뼈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단순 타박상으로, 퇴원해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에 병원에 후송된 주민이 있어 다시 병원에 가보았더니, 밀양경찰서 지능수사팀에서 나와 그 경찰대원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대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에 연행된 박아무개씨에 대해,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일하러 가기 위해 트랙트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이날 시공업체 직원 포함 200여명을 투입해 송전선로 84, 85, 86, 89, 95, 109, 125, 126번 현장에서 철근조립 작업과 진입로 개설, 기초굴착, 울타리 설치 등 작업을 벌인다.

a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속에, 한 할머니가 지팡이로 차량 통행에 항의하며 막으려 하고 있다. ⓒ 윤성효


a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다. ⓒ 윤성효


a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16일 아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윤성효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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