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난 대선, 본인 책임으로 당당히 치렀다"

"박 대통령, 부정선거 목숨 내놓더라도 안 해... 대선불복은 옳지 못한 일"

등록 2013.10.24 17:31수정 2013.10.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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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교섭단체 대표연설 듣는 김무성 의원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듣는 김무성 의원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지난 대선은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본인의 책임으로 당당하게 치렀음을 말씀드립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당시 박근혜 후보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에 대해 이제 와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부인하거나 훼손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기자실 앞에서 "국가 기관직원들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결과, 새로 드러난 트위터 글 5만5689건은 물론,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 등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과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 등의 댓글 의혹 사건이 이제 대선결과에 대한 불복 움직임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는 어떠한 불법선거도, 특히 국가조직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또 "건전한 국가발전세력인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그 결과 1500만 표라는 민심을 얻었고 1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승리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불공정? 박근혜 지지한 1500만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

전날(23일) 성명서를 통해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옳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와서 마치 지난 대선에 엄청난 불법선거가 행해졌던 것처럼 주장하며 선거가 불공정했다고 야권의 대선주자였던 분까지 나서고 있다, 이는 옳지 못한 일"이라며 "이 문제는 박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더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시 박 후보는 불법이나 부정에 의해 선거를 치르려는 생각은 목숨을 내놓더라도 안 하시는 후보였다"면서 "야권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박 대통령과 박 후보를 지지한 1500만 유권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김 의원은 "혹여나 일부 국가 기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그 같은 행동을 했더라면 이는 공직자로서는 부적절한 행동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불법적인 일이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선거는 제 책임 하에 치렀다"며 "우리는 당당하게 싸웠고 한 치의 부끄럼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를 향해서도 "정치 공방을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무거운 마음으로 담담히 지켜보자"며 "정쟁보다는 민생이라는 일념으로 우리 정치권이 먼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이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국가 기관직원들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

지난 대선과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 등의 댓글 의혹 사건이 이제 대선결과에 대한 불복 움직임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은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본인의 책임으로 당당하게 치뤘음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는 어떠한 불법선거도, 특히 국가조직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건전한 국가발전세력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1500만표라는 민심을 얻었고 백만표 이상의 차이로 승리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마치 지난 대선이 엄청난 불법선거가 행해졌던 것처럼 주장하며 선거가 불공정했다고 야권의 대선주자였던 분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옳지 못한 일입니다.

야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문제 삼고 있지만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더 잘 알 것입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불법이나 부정에 의해 선거를 치르려는 생각은 목숨을 내 놓더라도 안 하시는 후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야권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1500만 유권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도전입니다.

이들은 저 먼 외국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귀국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와 대한민국 발전세력이 더 대한민국을 키워주기를 바라는 애타는 심정으로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분들입니다. 이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으로 밝혀지겠지만 혹여나 일부 국가 기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그 같은 행동을 했더라면 이는 공직자로서는 부적절한 행동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이 불식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불법적인 일이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당시 박근혜 후보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 이제 와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부인하거나 훼손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선거는 제 책임 하에 치뤘습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싸웠고, 한 치의 부끄럼이 없습니다.

여야 지도부에게도 한 말씀 드립니다.

정치 공방을 그만 두기를 바랍니다. 한치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무거운 마음으로 담담히 지켜봅시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정쟁보다는 민생이라는 일념으로 우리 정치권이 먼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무성 #박근혜 #대선개입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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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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