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부산 문현동 기술보증기금에서 한국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국정감사에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입을 가리고 있다.
정민규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포부와는 다르게 국회 정무위원들은 그의 역량에 쉼없는 의문을 제기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 부산 기술보증기금에서 열린 한국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에 대한 국정감사는 지난 1일 취임한 최 이사장의 청문회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캠프의 자문교수단에 참여했던 최 이사장에게 야당은 '보훈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재무부 출신으로 한동안 현직에서 멀어져 있던 퇴직관료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낙점된 것을 두고 전문성을 따져 물었다.
포문은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열었다. 송 의원은 최 이사장에게 "임명되자 마자 낙하산·보훈인사 논란이 반복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최 이사장은 전문성이 있는 분이라 생각하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30년 동안 세제를 다루었고, 증권사 CEO로 4년간 활동했다"며 전문성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현대증권 대표 경력 또한 최 이사장의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 이사장이 현대증권의 대표로 재임하면서도 회사돈으로 엄청난 손실을 끼친 사실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최 이사장은 현대증권 대표를 맡으며 현대저축은행 인수와 선박펀드 투자 등을 통해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대증권 노조 역시 이점 때문에 최 이사장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을 반대해 왔다.
여당도 최 이사장에 대한 의구심을 놓지 않았다. 여당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낙하산 인사가) 너무 심하다"면서 "한국거래소는 밑에서부터 현장 실무를 직접 체험한 분들이 더 전문성 측면에서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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