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CBS 수호천사 모금방송비보험 항암주사제 비용 등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 때문에 국립암센타 사회복지실에서 기독교방송 모금방송에 연결해주셨다. 눈이 망가지는 그 며칠을 생생히 같이 촬영하면서 보냈다. 하기는 몇 년을 차례로 여기저기 망가지고 있었으니 언제 촬영했어도 한두 가지는 직접 목격자가 되었으리라.
김재식
"나 이상해, 물건이 두 개로 보여…."갑자기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휴대폰을 꺼내 눈앞에서 흔들어보였다.
"이거 보여?""응 두 개로 보여, 하나는 제자리에, 그 위로 대각선으로 3센티 쯤 위에 또 하나…."부랴부랴 국립암센터 담당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자리에 안 계셔서 전달을 부탁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직접! 전화를 주셨다.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병원으로 오라고 하신다. 마침 방송을 위해 나와 계시던 CBS 기독교방송 '수호천사' 프로그램 피디님이랑 같이 동행해서 병원을 갔다.
그러나 복시현상(두 개로 보이는 것)이 줄었는지 검사에서는 뚜렷하게 이유가 나타나지 않는다. 간 길에 선생님과 피디님의 방송용 인터뷰도 마치고 다시 재활병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오, 하나님! 이걸 어떻게 하면 좋아요?' 눈동자가 눈의 가운데서 풀려서 움직이지 않는데 너무 무섭다. 오른쪽 눈이 위아래 돌아가는 중에도 왼쪽 눈동자는 물 위에 뜬 공처럼 한가운데 정지해 있다. 눈 두 개가 따로 따로 논다. 그러니 사물이나 사람이 하나는 수직 하나는 대각선, 사선으로 보이나보다.
바로 엠뷸런스로 응급실로 출발했다. 어지러워 견딜 수 없다고 해서 한쪽 눈을 거즈로 덮고 종이 반창고로 봉했다. 다시 검사들이 줄을 이었다. 몇 시간을 기다려 MRI, 엑스레이에서는 폐렴이 보인다고 하고, 호흡기내과 선생님을 데리고 와서 살피더니 조영제를 넣고 다시 CT촬영, 그리고 각종 검사를 위해 동맥에서 채혈 정맥에서 채혈, 그러기를 무려 여섯 번. 산소포화도가 80%대라 코에는 산소호스를 끼고, 응급실에 누운 채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시 척수액을 등에서 뽑는 작업을 시작했다. 옆으로 눕혀놓고 긴 바늘을 등뼈 사이로 찔러서 척수 속에서 물을 빼내는 고통스런 시술, 결과는 척수액 속 단백질 수치가 세 자리, 40대 이하라야 정상인데, 지난달 응급실 왔을 때 299 세 자리를 기록해서 선생님이 쇼크를 받으셨던 적도 있었다. 세 자리는 지금까지 지나간 환자 중에서 보기도 처음이라면서.
5월 5일 오후 1시 40분인가 기독교방송 '수호천사' 프로그램에 집사람과 나의 소망들이 방송 된다. 그때까지 집사람이 눈이 더 안 나빠져서 그 방송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리막에는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