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27일 일요일 병원에 나왔지만 두 전직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12층 특실병동에만 다녀갔다.
서울대병원분회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이 국공립병원으로서 제자리 찾기를 요구하며 지난 23일부터 병원 로비 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단체교섭 자체를 거부하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온 장본인인 오병희 병원장에 대해 "병원장님과 교섭하고 싶다"면서 대화 채널을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재 파업 투쟁 중인 서울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28일 진행된다. 오후 4시 서울대병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비상경영의 실체와 진실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정오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국립대학병원의 돈벌이 경영은 한국 의료의 앞날을 좌우하는 문제"라면서 "국가 중앙 병원인 서울대병원 비상경영의 실체와 내용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미 오병희 병원장 비상경영의 실체와 문제들을 국민에게 공개한 바 있다. 또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사들에 대한 특진수당(의사성과급)과 선택진료비 문제, 그리고 1분진료를 중단하고 적정진료시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현재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국립대학교병원에 대한 관리 책임이 교육부인 이유는 국립대학교 병원은 돈벌이경영 대상이 아니라 한국 의학 발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을 책임지기 위해 설립된 공공병원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병원 간 경쟁에 내몰린 국립대학병원은 국가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은커녕 사립병원들과 다를 바 없는 극도로 상업화된 진료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의 파업은 지금 이렇게 끝없이 상업화돼 가는 국립대병원을 제대로 된 공공병원으로 되찾기 위한 싸움의 상징"이라면서 "국회는 이런 노동조합의 요구와 투쟁에 귀기울여, 이번 국감을 통해 국립대병원들이 그리고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민의를 대변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의 비상식적 호텔 매입 및 투자행위, 비윤리적 의사 차등 성과급제와 선택진료비 배분 실태, 편법적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해고하는 행태, 비의료적으로 어린이병원 환아 급식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국회에 대해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노동조합과 교섭을 거부하거나 해태하지 말고 성실히 교섭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가 제대로 된 조사와 질의를 해 주기를 촉구하고,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오병희 병원장이 국회에서라도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야 한다면서 "응답하라 오병희"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