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유리 박물관두 개의 건물을 4개의 이동통로를 통해 하나의 건물로 완성. 연결통로에 유리제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정민숙
12개의 건축물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보고 또 봐도 신기한 '국립유리박물관'이다. 거의 100여 년 전에 지어진 두 개의 빌라를 사무동과 박물관으로 분리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요구에 대해 건축가는 사무공간과 전시공간을 다리로 연결해 하나의 건물로 통합하는 전혀 다른 제안을 했는데 건축주가 수용하여 탄생한 박물관이다. 건물을 잇는 네 개의 이동통로는 네덜란드 유리 공예를 전시하는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미 있는 건물 안은 더욱 넓게 쓰고, 새로 만든 통로 안은 소박하게 사용하는,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멋진 건물이다. 모형만 보고서는 이해가 부족했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니 감탄이 나온다. 우리나라였다면 싸악 밀고 다시 지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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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시대의 현주소. 바닥에 발자국 모양이 있는 곳에 사람이 서서 벽에 보이는 12개의 단어 중 하나를 손 그림자로 선택하면 화면이 바뀌며 통계를 이용한 정보가 나타난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대한민국이 19.7%고, 네덜란드는 45.0%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분포도는 서울이 네덜란드보다 훨씬 더 조밀하게 나온다. 이를 통해 암스테르담과 서울의 커피 소비 패턴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상류층 20%의 병역유무와 국적을 알아보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네덜란드에서 온 새로운 메시지'는 "다시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존중, 그 존중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에서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이재준씨는 말한다.
문제해결 방식이 우리의 상식으로는 나오지 않을 그런 것들이다. 두 번이나 찾아가서 보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전시가 무료면서도 지하철과 가까운 교통의 편리성 때문이기도 하고, 존중의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모형만 봐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바닥만 한 엽서크기의 도록도 맘에 든다. 주머니에 쏙 넣고 아무데서나 꺼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월 30일 수요일엔 11:00~21:00까지 전시를 한다. 점심시간에 잠시 다녀와도 부담 없는 내용이다. 다음 전시는 '스위스의 지속 가능한 건축 사진전(2013.11.07~12.20)'이다. 청계천 삼일교 근처나 종각, 을지로입구역을 지날 일이 있다면 이곳에 잠시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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