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화의 “road sound”. C Sound로 만들어진 테잎 음향이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한국전자음악협회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013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가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5일간 공연 중이다.
많은 예술장르 중에 현대음악, 그것도 컴퓨터와 전자기기를 사용한 전자음악, 컴퓨터음악 하면 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예술 문외한들에게는 예술이란 것 자체가 사치, 그들만을 위한 공유대상쯤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클래식 음악이나 뮤지컬 정도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머나먼 그들만의 것이 되기 일쑤인데, 게다가 전자음악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음악일까?
한국전자음악협회(회장 임영미)가 주최하는 2013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2013 Seoul International Computer Music Festival, 아래 SICMF 2013)는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매해 국내외 유수의 전자음악 컴퓨터 음악가들이 참가하는 SICMF에는 올해는 40여명 작곡가가 5일 동안 테이프음악, 라이브 전자음악, 오디오-비주얼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게 된다.
첫날인 10월 29일에는 7개의 전자음악 작품이 일본의 '컨템퍼러리 앙상블 알파(Contemporary Ensemble Alpha)'에 의해 연주되었다. 매해 SICMF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리 작지 않은 자유소극장 객석에 가득찬 관객들의 집중어린 시선을 보자면, 전자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날의 첫 번째 작품은 이은화의 'road sound'였다. 피아노와 테이프 전자음향이 깔끔하게 조우하는 작품이었다. 피아노 음역의 다섯 구간에 배치된 엷은 층의 음형을 피아노연주자가 골라가며 연주하는 가운데 C Sound로 만들어진 테이프 음향이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일본작곡가 Satoshi Fukushima의 'patrinia yellow'였다. 클라리넷은 온음정도로 보이는 지속음을 계속 연주하는데 이것이 실시간 전자음향으로 피치시프팅(*음높이 변화), 더블링과 딜레이(*소리가 시간 지연되어 들리는 기법) 등의 기법으로 변형되고 중첩되어 배경음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