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 부회장 "동양 비자금 없다... 난 디자인만 해"

[국감-정무위]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부인... 경영 책임은 회피

등록 2013.11.01 16:15수정 2013.11.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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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아내인 이혜경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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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으로 출석한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동양사태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일 오후 4시 29분]

"난 남자들이 못 하는 디자인 일만 했다."

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아내인 이혜경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자 장녀로, 지난 2007년 경영 일선에 나선 뒤 김철 동양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하는 등 그룹 경영을 좌지우지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달 동양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직전 대여금고에서 결혼 패물 등 귀중품을 찾아가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대여금고 인출 문제를 거론하자 이 부회장은 "피해자들에게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죄송하다"면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모든 것을, (현재현) 회장 뜻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혜경 부회장, '계열사 늘려 피해자 양산' 지적에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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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으로 출석한 이혜경 동양 부회장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얼굴의 땀을 닦고 있다. ⓒ 남소연


다만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2007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계열사를 무리하게 늘려 5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지적에는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회장이나 남자들이 하지 않는 디자인 등을 했다"는 말로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했다.


이 부회장은 "현 회장이 일선에서 경영하는 걸 옆에서 보니까 남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 디자인이나 복지 등에 내가 필요한 게 많고 건설 인테리어·디자인 등에 보이지 않는 낭비가 많아 내 전공을 살려 잘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김철 동양네트워크 대표 영입에 대해서는 "내가 컨설팅을 맡긴 회사였고 일을 잘해 회장에게 추천했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경영 참여 이후 비선 조직을 가동해 의사결정 구조가 왜곡됐다"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동양그룹 비자금을 조성했느냐는 질문에는 "재무쪽은 전혀 모른다"면서도 "나는 비자금이 전혀 없던 걸로 안다"며 비자금 조성 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 2010년 동양그룹 세무조사를 벌여 7000억 원 상당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국세청 해명했지만..."명백한 동양 봐주기").

한편 이날 낮 1시쯤 동양사태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여성 피해자가 을지로 동양증권빌딩 12층 옥상에 올라가 투신 소동을 벌이다 구조되기도 했다.
#이혜경 #동양그룹 #정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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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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