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울산 지방의원 9명 삭발 농성

서울시청 앞 삼보일배도... 울산민주노총 "박근혜 정권 도발 심판할 것"

등록 2013.11.07 17:44수정 2013.11.07 17:45
0
원고료로 응원
 울산의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 9명이 7일 정오 서울시청광장에서 삭발한 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산의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 9명이 7일 정오 서울시청광장에서 삭발한 후 농성을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지난 5일 오전 정부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 시키자 곧바로 법무부는 헌법재판소에 해산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진보 일번지'로 불리는 울산의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들도 서울에 올라가 삭발농성을 벌이고 있다.

7일 낮 1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삭발농성을 시작한 울산 지방의원은 이은영 시의원과 김만현, 홍성부, 조남애, 국일선(이상 남구의원), 안승찬, 강진희(이상 북구의원), 김경득, 박문옥 (이상 동구의원) 구의원 등 9명으로 이중 여성이 5명이다. 이들 의원들은 10일까지 서울시청광장에서 노숙농성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울산에서 농성을 포함한 다각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이날 삭발한 지방의원들은 "유신으로 회귀하는 박근혜 정권이 종북몰이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진보당 해산기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울산 외 다른 지역 의원들과 함께 삭발과 농성을 결의한 울산 지방의원들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삼보일배를 하기도 했다.

앞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번화가에서 울산당원대회를 열었다. 오는 8일 저녁에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순한 도전"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순한 도전"이라며 "70년대 유신시절을 꿈꾸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울산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은 태생적으로 진보를 말살하겠다는 극심한 혐오주의에 빠져 있고, 민주주의 발전의 시계를 과거로 돌리기 위해 모든 공력을 쏟아 붓고 있다"며 "독재자 박정희가 군부를 뒤에 업고 몰아붙였다면 딸 박근혜는 보다 교묘해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청구를 의결한 것은 아주 불순한 목적을 담은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진보진영 전체를 사살하기 위해 과녁을 통합진보당으로 조준했을 뿐으로, 지금이라도 해산청구는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은 보수가 아니면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독재자의 발상을 실현하려 한다"며 "국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있는 합법정당을 해산시키겠다는 것 자체가 오만이며 시비를 걸고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문제라면, 앞으로 진보정당 모두와 진보적이고 양심세력 모두를 압살할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 민주노총은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권고기한 6개월에다 심판이 더 연기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충분히 인지하고 시작한, 아주 졸렬한 정치공작"이라며 "결국 내년 지방선거와 그 이후까지 통합진보당의 멱살을 쥐고 흔들며, 전체 진보진영을 누더기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의 불순하고 졸렬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전체에 대한 불순한 도전을 일삼는 박근혜 정권의 도발을 심판할 것이며, 그것은 민주주의를 빼앗길 수 없다는 노동자, 민중의 저항으로 노동자들은 모든 양심세력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 2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3. 3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4. 4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