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소먹이로 대거 수집... 지력 저하 우려

"볏짚 팔아 비료 사면 된다"... 대책 세워야

등록 2013.11.11 17:20수정 2013.11.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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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끝난 삽교지역 들판에 소먹이로 쓰기 위해 볏짚을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피복해 놓은 곤포사일리지가 장관을 이룰 정도로 많다. ⓒ 이재형


축산 조사료로 볏짚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름이 돼야 할 볏짚이 대거 수집되는 바람에, 논 지력 악화로 인한 쌀 품질저하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볏짚이 해를 거르지도 않고 소먹이용으로 수거되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논 농업농민들에게 순환농법 보조금 지급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수확이 끝난 충남 예산군 삽교, 오가, 고덕지역 황금들판에는 축산농가와 볏짚수집상들이 볏짚을 300여㎏ 단위로 말아 피복해 놓은 곤포사일리지가 장관을 이룰 정도로 눈에 많이 들어온다.

축산 사료값이 상승하며 생볏짚사일리지는 곧바로 소먹이로 사용할 수 있고 영양가도 높아 한우사육농가와 TMR사료공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산군 축산농가들의 수요정도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나, 외지 수집상들이 싹쓸이를 하고 있어 황금들판의 경우 볏짚의 80% 정도가 수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덕에서 축산을 하고 있는 한 농민에 따르면 "사료값 상승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볏짚수요가 늘자 가격도 올라 요즘에는 농민들이 탈곡할 때 볏짚을 썰지 않고 팔고 있다. 이 쪽 지역(고덕, 삽교) 논들은 축산인들이 직접 수거하는 것보다 외지 수집상들이 더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볏짚은 논 1마지기(200평, 볏짚 약 500㎏)당 3만~3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50마지기(1만 평) 농사를 지을 경우 농민이 볏짚을 팔아 얻는 수익은 150만 원 정도다.


농민들 사이에서 "볏짚 팔아 비료를 사면 된다"는 말이 돌 정도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식량증산을 우선한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수확량은 늘었지만 많은 논들이 지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지력 저하는 벼의 생육을 나쁘게 하고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는 한편, 쌀의 품질까지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논 300평당을 기준으로 생산되는 볏짚 600㎏ 속에는 유기물 174㎏, 요소 9.3㎏, 용과린 28.5㎏, 규산 252㎏ 등이 함유돼 있어 땅힘을 키우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강조, 농민들에게 논에 볏짚 썰어 넣기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해마다 적자농사에 한 푼이 아쉬운데 볏짚이라도 팔아서 비료를 사야 농사지을 게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어 정부차원의 보조금 지급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생볏짚사일리지 #곤포사일리지 #소먹이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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