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영훈 전 위원장 진보당원들에게 폭행당해"

전국농민회 소속 진보당 당원들이 폭행... 진보당 사과 "감정 앞세운 안 될 행동"

등록 2013.11.12 09:26수정 2013.11.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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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청계천로 전태일 다리를 향해 행진하는 가운데,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열 맨 왼쪽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2일 오후 2시 6분]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도중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김 전 위원장이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본대회 끝나고 행진이 시작될 무렵 서너 명이 달려들어 욕설과 함께 주먹과 발길질을 했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행 가담자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전국농민회 회원이고 통합진보당 당원이었으며, 폭행 당시 술 냄새가 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이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통진당 해산반대 이석기 석방촉구 108배를 마치고 서울광장 진보당 농성천막에 왔다가 김 위원장을 발견했다"며 "김 위원장 재임 시절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데 대한 불만으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처리하기로 하고 해당 조직과 개인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참담하다"고 밝혔다.

김영훈 전 위원장은 재임 당시인 지난해 5월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유지해 온 민주노총의 배타적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후 공약이었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직선제 시행을 유예시키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1월 사퇴했다. 현재는 부산지역의 철도노동자로 현장 복귀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12일 중앙 간부들이 참석하는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법적 대응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통합진보당과 전국농민회 측에 폭행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대응은 이날 회의 이후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통합진보당은 12일 오후 홍성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과 김영훈 전 위원장께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지난해 진보당 사태 과정에서 생겼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당원들이 감정을 앞세워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작은 차이를 부각시키고 감정을 앞세운 행동들이 우리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 진보당은 잘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맺어왔던 민주노총과의 혈연적 관계는 조금도 훼손되어서는 안 되며 앞으로 더욱 굳건하게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진보당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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