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미성년자들을 동원한 매매춘, 일명 '베이비 콜' 사건으로 충격에 빠져 있다. 사진은 10대 매춘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콜걸>의 한 장면
루믹스 미디어
이번에 문제가 된 '베이비 콜' 사건은 로마 근교에서 발생했다.
마르코 이에니(M.Ieni)와 30-40대 그의 지인들은 디스코텍에서 만난 20여명의 소녀들을 자신의 아파트에 출입하게 해, 몇년 동안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하도록 만들었다. 소녀들은 모두 미성년자들이었다.
그들은 소녀들과의 2시간 미팅에 1인당 300유로(한화 약 45만원)를 기본으로 시간초과시 500유로, 하루 외박에 1000유로 등의 가격을 책정했고, 그 가운데 30%를 소개비로 떼는 식의 성매매사업을 유지시켰다. 그 뿐 아니라 소녀들에게 코카인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소녀들은 학교를 빈번히 결석하면서까지 매춘에 나섰고, 성매매를 통해 번 돈은 명품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매매에 참여한 소녀들은 학교 친구들을 설득해 변태성 고객들과 함께하는 난교 파티에 가는 등 탈선행위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세상 밖에 알려지게 된 건, 성매매그룹 중에 한 명이던 15세 소녀 엄마의 신고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에 딸이 올린 광고를 본 엄마는 지난 5월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엄마는 다른 소녀들의 부모들과 매춘업자로부터 무고죄로 고소돼 기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뭔가 미심쩍은 것을 느낀 경찰이 이때부터 소녀들 전화를 도청하고 미행해 모든 전모가 드러나게 된 것.
특히 소녀들은 자신들 쇼핑비 지불에 인색한 고정 고객들에게 촬영한 동영상을 보이며 협박을 서슴지 않았으며, 고객들 역시 변태적 만남을 거부하는 소녀들에게 동영상 촬영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로마를 거점으로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을 확보해 피렌체, 볼로냐, 밀라노로 원정매춘에 나서는 등 지난 2년여간 조직적인 방법으로 성매매를 진행해 왔다. 이중 가장 나이가 어린 14, 15세 두 소녀들은 가장 많은 고객들을 확보해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세 소녀의 엄마인 니콜라 산토로(N.Santoro 직업:바리스타)는 매춘업자들에 동조해 딸에게 매춘을 적극 권장했으며, 소녀들 부모 대다수는 매춘 사실을 묵인한 채 업자들이 주는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14세 소녀의 엄마는 학교에 가던 딸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내 매춘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우리에게 돈이 필요해! 돈 벌어야지 지금 거기서 뭐해? 지금 당장 일하러 가!"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자 소녀들과의 관계자료를 은폐하기 위해 BMW승용차에 불을 지른 고정고객 리카르도 스바라(R.Sbarra. 회계사), 소녀들에게 동영상 협박을 한 고정고객 미카엘 마리오 데 콰트로(M.M.De Quattro. 회계사), 눈찌오 피짜칼로(N.Pizzacallo.직업군인), 마르코 갈루쪼(M.Galluzzo . 건축업자) 역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구속된 매춘업자는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몰랐고, 소녀들이 스스로 찾아와 매춘을 한 것이며, 소녀들 뿐 아니라 자신도 함께 매춘을 했다는 자백을 내놓기도 했다.
담당 수사관들에 따르면 발표된 것들 외에 더 심각한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사회적충격과 그 파장을 고려해 '이 정도만'(!) 언론에 발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녀들이 다니던 학교의 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감시와 통제가 아니라, 관심이다. 부모들이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문을 내놓기도 했다.
미성년자 성매매사건의 단골손님 '베를루스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