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을 비롯한 마을이장들은 18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목표가격 23만원 보장, 고정직불금 100만원 인상, 대선공약 이행 촉구,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이장단 선언문"을 발표했다.
윤성효
이재석 의장은 "농민들은 절규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농민들은 농협에 농기계 부채 등을 상환해야 하는데, 나락이 제값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이장들은 쌀목표가격 23만 원 보장을 요구했다. 쌀목표가격은 5년마다 결정되는데, 앞으로 5년(2013~2017년) 동안의 가격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현행 쌀목표가격은 17만83원인데, 박근혜정부는 2.4%(4000원)을 인상해 17만4083원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장들은 "박근혜정부는 지난 2005년 이후 8년간 물가가 24% 오르는 동안 동결된 쌀목표가격을 4000원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물가상승율과 생산비가 반영된 쌀목표가격 23만 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1ha에 70만 원인 쌀고정직불금을 1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제시했었고, 마을이장들은 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 그런데 정부의 2014년 예산안에는 쌀고정직불금 인상 부분이 반영돼 있지 않다.
이장들은 "쌀고정직불금 인상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 농업공약 1호였다"며 "하지만 2014년 예산에 반영조차 하지 않고, 우리 농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약속과 신뢰는 박근혜 정권을 지탱하는 힘으로, 이것이 무너진다면 권력의 존재 이유조차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도 촉구했다. 마을이장들은 "무차별적인 FTA와 농민 죽이기식 물가관리정책으로는 우리 농업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이제 국민의 먹을거리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22일 서울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 예정인데, 마을이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농민들은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