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회본청 앞에 '근혜산성' 쌓다니"... 박범계 "절망"

청와대 경호원 강기정 의원 폭행과 본청 앞 경호버스 대기시켜 논란

등록 2013.11.18 17:38수정 2013.11.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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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한 18일 국회본청 현관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와 관련해 두 가지 불미스런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하나는 청와대 경호원이 강기정 국회의원을 폭행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회본청 현관 계단 앞에 경호버스를 대기시켜 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근혜산성'이라 규정하며 절망적이라고 통탄했다.

먼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지원 의원은 사건 직후 트위터에 "청와대 경호실은 그 정권의 민주주의의 얼굴"이라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는 이효상 국회의장이 (청와대) 경호원들에 의해 망신당한 얘기가 있고, 차지철 경호실장의 전횡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해가 일어났다고도 합니다"라고 청와대 경호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명박산성'은 광화문 서울광장에 쌓았지만, 오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중 '근혜산성'이 국회본청 현관 앞에 쌓였다"며 "국회는 경위·방호원이 있고 특별한 치안유지를 위해서는 경찰·국회 경비대나 경찰병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청와대 경호실 버스들이 의원 주차장을 가로 막고 산성을 쌓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질타했다.

'명박산성'은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광우병 위험성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던 국민들의 촛불시위에 맞서 경찰이 광화문 서울광장에 컨테이너를 세운 것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 막는 '불통'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박지원 의원이 이날 국회 현관 앞에 등장한 청와대 경호버스를 '근혜산성'으로 규정한 것이다.

박 의원은 "더욱이 이를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에게 폭행을 가하는 경호원의 행동은 용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주차를 허용한 (강창희) 국회의장, 불법주차와 의원에게 폭행을 가한 (청와대) 경호실장의 해명과 책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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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 ⓒ 신종철


또한 판사 출신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범계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회본관 앞을 에워싸 놓은 듯한 청와대 경호버스가 웅변한다. 박 대통령에게는 127명 등의 야당의원들로 대표되는 국민은 없었다, 절망적이다!"라고 통탄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었던 국회본청 앞에 버스산성이 세워져 논란이 빚어졌다"며 "대통령 경호실 버스 4대가 본청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경호실 버스가 국회 앞을 막고 있었던 것은 처음 아닌지요?"라고 기막혀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박지원 #박범계 #근혜산성 #명박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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