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유대인들 교육엔 어떤 비밀 있나?

[서평] 홍익희의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등록 2013.11.20 10:16수정 2013.11.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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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그림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 행성:B잎새

오늘날 유대인들만큼 주목받는 이들도 없는 것 같다. 전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그들이지만 역대 노벨 수상자 중 유대인 비율이 22%에 달한다고 한다. 할리우드 제작자 85명 중 53명이 또 그들 유대인이라고 하지 않던가?

왜 그들이 주목받는 걸까? 그것은 유대인들만큼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유대인만큼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간도, 유대인만큼 융합인재형인 사람도 드문 까닭일 것이다. 그들이 나서서 전 세계의 창조경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홍익희의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은 그들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유와 흐름을 밝혀준다. 어떻게 해서 그들이 창조경제를 주도하는지 말이다. 이 책은 그 근원을 가정에서의 '책읽기', '질문과 토론', '융합과 통섭', 그리고 '수평문화'에서 해법을 찾는다.

2009년 개봉한 3D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순이익만 3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그 이익을 내려면 2만 달러짜리 쏘나타를 300만 대나 수출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바타>와 같은 고부가가치 영화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유대인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있을까? 에디슨을 시작으로 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MGM, 워너브라더스, 컬럼비아영화사 등 7대 영화사 가운데 6개를 유대인이 모두 설립했다고 한다.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와도, 우디 앨런, 그리고 올리버 스톤도 모두 유대인 감독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어디 영화산업만 주도하고 있던가? 그들은 백화점 산업도, 또 카지노와 같은 관광산업도, 더 나아가 언론사까지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3대 신문인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아서 슐츠버거도 그렇고, <워싱턴 포스트>의 명예회장인 캐서린 그레이엄과 그 아들 도널드 그레이엄도, <월스트리트 저널>의 최고경영자였던 피터 칸도 모두 유대인이다.

"유대인 거실에는 독서와 대화를 위해 대부분 TV가 없다. 유대교는 배움을 으뜸 가치로 여겨 이는 자연스레 독서로 연결되고 부모의 사랑은 대화로 이어진다. 특히 안식일에는 회당에 갔다 오는 일 외에는 일체의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독서와 대화를 한다. 유대인에게 독서와 대화가 생활화되어 있는 이유이다."(93쪽)


유대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게 되는 근본 요인을 밝힌 부분이다. 이른바 가정에서의 교육이 그 밑바탕을 이룬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독서가 으뜸이요, 그걸 기초로 온 식구들이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자기만의 생각을 세워간다는 것이다. 그들의 식탁은 단순한 밥상의 자리가 아니라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이고 온갖 정보와 소통과 대화가 오가는 장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랬을까? 학교교육에서 선생님에게 늘 엉뚱한 질문을 던졌던 에디슨도 실은 가정에서부터 그렇게 부모와 토론을 벌이며 컸던 것이다. 그의 유대인 부모 밑에서 말이다. 그것은 유대인 출신인 아인슈타인도 결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했던 비결은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이른바 <탈무드>식 토론문화 말이다. 그들은 학교에서 상대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만큼 '하나의 정답'을 찾는 습관을 버리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그 창의성에 창출된다는 것이다.

"성인식 때 받은 돈은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무렵이면 몇 배로 불어나 있다. 일반적인 유대인은 그 때쯤이면 우리 돈으로 몇 억 원씩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렇듯 그들은 처음부터 '돈이란 버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이라는 것을 금융 투자 실전을 통하여 배운다."(239쪽)

이른바 유대인 자녀들이 13살 때 행하는 성인식의 진풍경을 일컫는 것이다. 그들은 그때 부모를 비롯한 수 백 명의 하객들이 그 자녀에게 200∼300달러의 축의금을 주는데, 그들의 자녀들은 그것으로 큰 밑천을 모아 재테크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성인식을 치르기 전까지 그들은 모든 경제 동향과 기업에 대해 스스로 조사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20대 후반에 직장에 들어가 밥벌이하는 것에 비한다면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 같다.

세계의 정치, 경제, 금융, 언론, 예술, 학계, 그리고 법조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들. 그들의 성공비결을 밝혀주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그리고 기업 전반에 걸쳐 다시금 점검해야 할 게 많지 않나 싶다. 우선 나부터 가정교육을 돌이켜봐야 할 것 같다. 미래사회는 창의성과 융합이 주도하는 사회이니 말이다.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 베스트보다 유니크를 지향하라

홍익희 지음,
행성B(행성비), 2013


#홍익희의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스티븐 스필버그 #에디슨 #아인슈타인 #토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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