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중이 원혜영 의원
박한창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개인적으로 서울대 학생운동 시절 친구고 나이도 동갑입니다. 지난 7년간 김 지사가 도정을 맡아서 일을 해왔는데,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이나 묻는 리더십으로는 안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얘기할 때 장관들이 전부 받아적기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지난 2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이야기 카페. '다음세상을 준비하는 다른(아래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소장 이동학)가 원혜영 의원을 만났다.
식품전문업체 '풀무원'의 창업자이기도 한 원혜영 의원은 이후 정계에 뛰어들어 부천시장을 거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했고 현재는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이다. 특히 부천시장 시절에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것이나, '만화도시' 컨셉을 도입하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등을 유치한 것은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선출직인 정치인이 철밥통 공무원들과 협력해 성과를 내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에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만드는데 30억 원이 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이 예산이 없다고 반대하길래 제가 역정을 냈습니다. 지하도 하나 만드는데 수백억 씩 쓰면서 시민들이 맘 편하게 버스 기다리게 하자는데 그게 아깝냐? 공무원들은 대개 전례가 없는 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설치하니 워낙 반응이 좋아서 몇 년 후 결국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버스정보시스템을 도입하더군요. 작은 발상의 전환이 시민의 삶을 변화시킨 겁니다." 매년 200억 원이면 익사하는 청소년 없앤다?그는 혁신과 발상 전환의 사례로 청소년들에 대한 수영 교육을 예로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체육 교과서에는 수영 교육이 들어있지만, 대부분 학교에 수영장이 갖춰지지 않아 실습 위주의 교육을 못하고 있다는 것. 한 강연 참가자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수영이 있었으나 전교생이 강당 바닥에 엎드려 실습하였다고 말해 쓴웃음을 자아냈다.
"교육위 안민석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 학생들 전체를 수영장에 데려가 수영 가르치는데 50억 원이 든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경기도의 4배니까 연 200억 원을 들이면 대한민국 청소년 전체에게 수영을 가르칠 수 있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지하차도 하나 만드는데 대개 500억 원이 드는데, 200억 원으로 살릴 수 있는 목숨이 얼마일지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