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방공구역 설정은 도발... 받아들일 수 없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 "미국 입장은 명확... '일방적 도발행위' 인정 못 해"

등록 2013.12.06 09:42수정 2013.12.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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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중국해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에 대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이것(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 지역에서 행해지는 미국의 군사 작전 방식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의 발표는 다른 국가가 관할하는 영토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 도발행위"라며 "이는 분명히 위험한 계산착오나 사고의 위험성을 높여 이른 시일 안에 위험한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일 바이든 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에서도 '중국은 이러한 방공구역을 실행해서도 안 되며 이 지역에서 유사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이 일본·한국을 포함하는 주변 국가들과 함께 최근 발표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즉시 긴장을 낮추기 위해 비상 소통 채널을 포함한 신뢰 구축에 나서야 하며 이런 중국의 도발적 행위는 국제 사회 규범을 준수하고 평화와 안정을 추진해야 하는 강대국들의 행동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일방적 도발'이라는 강경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중국을 다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일각에서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사실상 수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자 이에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카니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도 '사실상 수용'과 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라고 일축하면서 "우리의 정책은 명확하다, (중국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방공식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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