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가진 미녀 메이크업 아티스트 칼리 페이지(Carly Paige)는 순수하게 메이크업만으로 새로운 얼굴을 창조해 냈다. 이미지의 창조성을 의미한다.
Carly Paige
이 네 명은 각각 마릴린 먼로, 잭 스패로우, 안젤리나 졸리, 마이클 잭슨으로 분장을 한 한 사람의 얼굴입니다. 칼리 페이지(Carly Paige)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자신의 얼굴에 이렇게 천의 얼굴을 그려 넣은 것이지요. 지금도 활발하게 고흐나 아인슈타인 등의 얼굴을 만들어(?) 페북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앞서 연재에 저는 이미지란 이중성과 동시에 창조성을 지닌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 만들어진 이미지가 '강해야'한다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말씀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칼리 페이지와 같은 '사진'이야길 할까합니다. 결론 먼저 말씀 드리자면 칼리페이지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인물을 창조하는 행위로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 망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묻기 때문이지요.
"넌 도대체 누구냐?" 최초의 이미지 메이킹 정치인, 링컨기록에 의하면 링컨은 한 소녀에게 수염을 기르라는 '편지'를 받고 수염을 길렀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뉴욕 웨스트필드에 사는 11살 소녀 '그레이스 베델'인데 나중에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후 일리노이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 뉴욕에 들러 그레이스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링컨이 소녀 팬으로부터 편지를 받을 정도로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느냐? 사실은 "아니올시다!"입니다.
<런던 타임스>의 윌리엄 러셀이라는 기자는 링컨의 외모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는 키가 크고 수척해 보이는 긴 팔을 가지고 있었으며 손과 발이 매우 컸다. 그의 얼굴은 너무 튀어나온 코를 포함해 비대칭적이었고, 울퉁불퉁하고 노란 피부와 숱이 많으면서 제멋대로인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걸음걸이는 불안정했고, 패션과는 거리가 먼 옷차림새를 하고 있었다."실제로 링컨은 변호사 시절부터 같은 측 변호인 에드윈 M. 스탠튼에게 '긴팔원숭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링컨은 키가 193㎝나 되고 - 마르판 증후군(Marfan syndrome)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 그 긴 팔다리로 탓에 걷는 모습이 휘청 거려 스탠튼은 항상 비인격적인 말로 깎아 내리곤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스탠튼은 나중에 링컨의 마지막 임종을 지킨 최측근이 되었죠.
하여튼 이런 외모가 유권자의 호감을 살 수 없겠죠. 링컨은 이를 수염으로 커버했습니다. 또 아무리 못 생겼어도 자주 접하게 되면 정이 드는 것이 그때나 이제나 사람의 심리는 같은가 봅니다. 또 링컨은 이런 사람의 심리를 이해했는지 몰라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 수천 장을 미국 전역에 뿌립니다.
하지만 1860년대의 감광기술은 아직 발전이 덜 되었기 때문에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몇 분 동안 똑같은 자세를 취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링컨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사진을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