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정상화 합의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야는 이날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 장하나 의원의 발언 논란으로 중단됐던 예결특위와 국정원개혁특위 등 국회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남소연
[2신 보강 : 10일 오후 4시 51분] 국회 의사일정 정상화... 오는 11일부터 임시국회 소집'대선불복 성명'으로 파행을 겪고 있던 국회가 10일 오후 정상화됐다.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4명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직전 만나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즉각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출범 하루만에 '중단'됐던 국정원 개혁특위와 이날 정회됐던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옛 계수조정소위) 등 모든 국회의사일정을 정상화하고 오는 1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양당 지도부가 이 같이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정원 개혁특위 여야 간사도 특위 의사일정 협의를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민주, '갈등 해소'된 건 아냐하지만 양당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앞서 새누리당은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장하나 의원의 '선친 전철 답습' 및 '대선불복 성명'에 대해 ▲ 당대표의 사과 및 두 의원에 대한 조치, 재발방지 대책 마련 ▲ 대선불복 관련 민주당 입장 발표 ▲ 대선불복 관련 문재인 민주당 의원 입장 발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10일) 본회의 후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이날 여야 4자 회담 당시 합의 정신을 강조하며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를 '정회'시킨 게 새누리당에 부담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입단속'을 주문한 것도 정상화 합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발언의 일부를 침소봉대하고 비틀어서 전혀 엉뚱한 뜻으로 몰고 가고 있다, 정쟁의 불씨를 살리려는 불순한 흐름이 보인다" "국회의원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제명을 운운하는 새누리당의 독선과 과잉충성은 스스로 국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그는 "의원님들 각자의 발언이 당론이나 국민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때,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며 "때로는 개인의 소신 발언이 내부를 편 가르기 하고 당의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라는 당원들의 명을 받고 당대표가 됐다, 저는 부여받은 권한으로 추후 당의 단결을 해치거나 당의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단호하게 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즉, 더 이상의 '돌발발언'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을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다른 조건 없이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제, 오늘 있었던 논란을 특별한 형식 없이 종결하자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새누리당이 이 사태를 오래 끌어봐야 국민한테 좋은 소리 들을 수 없는 상황이고 어제 오늘 불거진 일이 본질이 아닌 곁가지를 갖고 난타전을 한 것"이라며 "그런 것에 새누리당이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합의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 개혁특위가 정상궤도에 오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 19명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당 한 초선의원의 망발에서 시작돼 민주당 초선의원 전체 의사로 확인되고 민주당 최고위원의 암살 협박에 이른 지금, 민주당의 '계산된 대선불복 시나리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 대선불복 전제로 한 국정원 개혁특위 중단 ▲ 대선불복 전제로 한 특검 논의 중단 ▲ 장하나·양승조 의원 출당 및 의원직 사퇴 등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정원 개혁특위 '중단'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신 : 10일 오전 10시 10분] 국정원 개혁특위, 새누리 '생각대로' 무기한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