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의 F-15K 전투기
공군
문제는 실효적으로 확대된 방공식별구역을 관리하려면 감시 능력과 원거리 작전 전력을 증강시켜야 한다는 데 있다. 미식별 항공기에 대한 식별과 침투 저지를 위한 공중감시 및 조기경보체제를 24시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은 항속거리가 짧아 이어도 상공까지 날아가더라도 겨우 5분을 체공하기도 어렵고, 가장 항속거리가 긴 F-15K도 대구 기지에서 출격하면 이어도 상공에서 20여 분 작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현재F-15K가 배치된) 대구 비행장은 다소 거리가 멀고 광주 비행장으로 옮기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F-15K의 광주기지 이전배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당장 "독도는 어떻게 할거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F-15K가 광주기지로 배치되면 독도 상공에서의 작전시간이 그만큼 짧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투기의 체공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2017년 이후 도입하기로 한 공중급유기를 조기에 들여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필연적으로 군비경쟁의 늪으로 빠져드는 길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방위사업청 연구용역 결과에 의하면 유사시 주변국의 해양 전력 30%가 전개된다는 가정하에서 이어도 분쟁 억제에는 3~4개의 기동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 기동전단에는 대략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2척, 4200t급 구축함 2척, 헬기 16대, 수송함 1척, 3000t급 잠수함 2척, 해상초계기 P-3C 3대, 군수지원함 1척이 있어야 한다. 4개의 기동전단 창설에는 약 22조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천문학적인 예산도 문제지만, 한중일 세 나라의 군비 증강이 본격화되면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파고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익 따지며 냉철하게 접근해야..."이 때문에 보다 냉철하게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을 주문하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최종건 연세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공식별구역은 전 세계에서도 22~23개국밖에 선포하지 않아 국제법적 근거도 미약한데 마치 중국이 우리 영공에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제2의 독도처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미국 편이냐 중국 편이냐를 가르는 상황을 우리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데, 양쪽 모두에게 잘하면서 할 말은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도 "지난 달 중국 측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CADIZ)의 절반이 일본과 겹치고 정작 우리와 겹치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데 너무 호들갑을 떤 측면이 있다"면서 "이 문제로 우리가 미·일측에 치우치는 듯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은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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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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