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영결식서 오바마-카스트로 악수 '시끌'

공화당, 히틀러까지 언급하며 비판... 백악관 "계획된 것 아니었다"

등록 2013.12.11 13:45수정 2013.12.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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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델라 영결식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스트로 쿠바 의장과의 악수를 중계하는 CNN방송 갈무리.
만델라 영결식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스트로 쿠바 의장과의 악수를 중계하는 CNN방송 갈무리.CNN

전 세계 91개국 정상이 모여 금세기 최대 규모로 엄수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단연 가장 큰 화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만남이었다.

추도사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연단에서 내려와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눴고, 카스트로 의장과도 악수를 했다.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의 '사상 첫 악수'를 이날 영결식의 가장 큰 화제로 보도했고, 미국에서도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다. 미국은 중남미 반미노선을 이끌고 있는 쿠바와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정권을 잡은 카스트로 의장이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공화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악수를 '네빌 챔벌린 영국 총리와 아돌프 히틀러'의 악수에 비유하며 "미국인을 감독에 가두고 있는 인물과 어떻게 악수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과 악수를 했다면 만델라의 정신이 왜 쿠바에서 부정되고 있는지 물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미국의 대 쿠바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할 때 "라고 발언한 것이 이날 카스트로 의장과의 악수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그러나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악수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버락 오바마 #라울 카스트로 #넬슨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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