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심규상
"사람은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것과 기분 두 가지로 산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분 좋게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무엇이 자신을 분노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지, 어떤 두려움이 있는지 스스로 잘 봐야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좋은 부모가 역할을 할 수 있듯이 지도자들이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공격에 자기 마음에 있는 분노와 두려움과 갈등을 스스로 볼 수 있어야 한다."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마음을 잘 다스려야한다"고 권고 했다.
안 지사는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를 통해 한 참석자가 공안정치를 하는 박 대통령께 권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3년 반 동안은 도정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바탕은 제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거듭 "지도자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여러 분노와 두려움, 짜증, 화, 이런 것들을 스스로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노하지 말라, 겸손하라" 그는 양승조 국회의원에 대한 정부 여당의 지나친 대응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에게 "토머스 머튼 신부의 '사막의 지혜'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은 분노하지 말라는 것이고 분노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겸손이라는 단어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는) 겸손을 모욕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모욕 받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잘 마음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 관리 못 하니까 화가 나는 거다, 양승조 국회의원의 자신이 갖고 있는 정당적 발언에 대한 (여당의) 대응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유신시대 돌아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혁신 바람 일어나 전국적인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는 충남도와 혁신자치포럼이 지방자치 현황을 진단하고 비전과 전망 등을 공유하기 마련됐다. 혁신자치포럼은 지방자치 현장에서 제도개혁과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전국 시민운동가들이 주축돼 지난 9월 출범했다.
토크는 송재봉 충북NGO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김민영(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과 김태근(울산시민연대 대외협력실장), 조유묵(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씨가 안 지사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식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혁신자치포럼 회원, 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안희정의 정치?'를 묻는 패널의 질문에 "민주주의를 잘 하고 변방의 작은 나라라는 슬픈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