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과 요구하는 최종범씨의 유족들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기사였던 최종범씨의 유가족과 동료 직원들이 지난 11월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상태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다. 심리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우울상태'(23.5%)와 '고도 우울상태'(30.4%)에 있는 집단의 비중이 총 53.9%에 이른 것이다. 이는 100명당 54명꼴로 심리 상담이 필요한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3명이 연달아 자살한 사회복지공무원의 경우 심리상담이 필요한 집단의 비중이 4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정신건강은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것이 조사기관의 결론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남성이고, 남성은 여성보다 우울 수준이 심하지 않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우울 수준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감정노동 수준 역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 일은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와 '내가 하는 일은 내 기분과 관계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 '나는 솔직한 내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각각 3.8점과 3.9점, 3.8점을 기록했다(4점 만점). 반면 '나는 내 뜻대로 고객응대를 계속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질문은 1.8점에 그쳤다. 이는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수준'이 콜센터노동자나 비행기 승무원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직무스트레스도 높았다. 직무요구, 관계갈등, 조직체계, 직장문화 등 직무스트레스 4개 영역의 값이 각각 56.3, 39.7, 76.9, 50.5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평균값(50.0, 33.3, 52.3, 41.6)보다 높았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과도한 업무량 등 높은 직무요구, 높은 조직내 관계갈등, 조직내 불합리한 경영과 정책으로 인한 높은 조직체계 스트레스, 전근대적이고 차별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를 스스로 죽게 만들어"한명숙·은수미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반수 이상이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 지경에 놓이고, 34.8%가 자살충동을 느끼고, 심지어 4.5%가 자살을 시도한 것은 감정노동 노출, 회사의 감시와 괴롭힘 때문이다"라며 "삼성전자서비스는 노동자를 스스로 죽게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해피콜 평가와 대책서 낭독 등 공개망신, '씨에스 롤플레이' 등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삼성전자서비스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노동관련 법류 위반사실을 엄정하게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전수를 모집단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졌고, 총 880명이 응답했다. 응답자의 98.4%가 남성이었으며, 30대(52.7%)가 가장 많았다. 이들의 1일 근로시간은 평균 10.3시간(주당 57.9시간)이었고, 월 주말 근무 일수도 평균 3.8일을 기록해 주말에도 대부분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근로계약을 맺었다는 응답자는 20.9%에 그쳤고, 75.9%는 하청업체와 계약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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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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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100명당 35명 '자살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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