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크시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과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 4개의 붉은 굴뚝은 이 공장의 초창기때부터 세워져 폴크스바겐의 상징처럼 돼 있다. 4개 중에 아직도 2개는 사용되고 있다.
김종철
그가 웃음을 지어보인다. 은빛 머리카락과 콧수염 사이로 엷은 미소가 엿보인다. 그와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면서 물었다. "행복하시냐"고 말이다. 멀리 지구 반대편서 날아온 동양계 기자의 뜬금없는 물음이었다.
올해 나이 56세의 얀 뮐러 에카르트(Jan Mueler Eckhardt)씨. 그는 정말 옆집 동네 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그는 "한국 언론은 처음 만난다"고 했다. 하지만 마치 옛 고향친구라도 만난것 처럼 매우 편하게 우리를 대했다. 그가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하하하, 행복하고 말구요"라고.
뮐러씨는 곧바로 함께 있던 후배동료에게 시선을 돌렸다. 카이씨도 기자가 물어보기도 전에 곧장 "야(ja, 독일어로 '네'라는 의미), 야, 야"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물론이죠. 이곳에서 일하는게 정말 즐거워요"라고 덧붙였다.
그들과 공장 안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눈앞에 거대한 빨간색 4개의 기둥이 서 있었다. 독일 중북부의 볼프스부르크시(市). 이곳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Volkswagen)이 있다. 폴크스바겐은 가장 싼 제품부터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강력한 제품까지 만들어낸다. 종류도 오토바이에서 대형 트럭까지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자동차 장르를 아우르는 유일한 기업이다. 게다가 아우디, 포르쉐 등 브랜드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탄탄하고 경쟁력도 높다.
27년째 자동차를 만들어온 뮐러씨... "행복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