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 정치 글, 옥도경 사령관 작품"

사이버사 관계자 증언 "응하지 않은 요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국방부 조사와 달라

등록 2013.12.23 11:00수정 2013.12.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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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사이버사령부 산하 530단(사이버심리전단) 요원들이 이아무개(부이사관) 전 심리전단장의 지시로 '정치글'을 작성해 인터넷에 게시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있었다는 주장이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군무원에 의해 제기됐다.

사이버사 심리전단 김아무개(부이사관) 전 과장은 22일 <국민일보>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단장이 요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정치 글을 달도록 지시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요원들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폭로했다.

"정치 글은 옥 사령관과 이 전단장의 작품"

 국군사이버사령관 옥도경 준장.
국군사이버사령관 옥도경 준장. 남소연

김 전 과장은 또 "정치 댓글은 옥도경 현 사령관(육군 준장)과 이 전 단장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19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정치 댓글 지시는 전·현직 사이버사령관이 아니라 이 전 단장이 지시한 것이라고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조사본부는 "이 심리전단장은 요원들에게 '정치적 표현도 주저 말라'는 과도한 지시를 하고 단장 자신도 직접 댓글활동을 벌이기도 했다"며 "전·현직 사령관은 사이버심리전 단장에게 정치관여 지시를 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심리전 전문가로 알려진 김 전 과장은 정치 글 작업 관련해 이 전 단장에게 "이렇게 하면 군이 욕 먹는다"며 수차례 만류했고, 이 과정에서 이 전 단장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과장은 이 전 단장 앞에서 그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혐의(상관 면전 모욕죄)로 지난 19일 직위해제되어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은 김 전 과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사ㅣ버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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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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