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봇물 "올해의 사자 성어는 커피믹스"

커피믹스 주인공 지목 안 아무개 의경은 제대자, 주인은 후임병

등록 2013.12.24 19:30수정 2013.12.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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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밤 민주노총 '커피믹스'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패러디 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한 당초 장갑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안아무개 의경은 제대자이고, 그의 장갑을 후임병이 물려받아 당시 현장에서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디 @8HzF3****의 패러디물
아이디 @8HzF3****의 패러디물아이디 @8HzF3****

정치권 공세 거세...'특별사면은 궁여지책'

커피믹스 사건과 관련 가장 먼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곳은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이다. 

김 부대변인은 커피믹스 사건의 파문이 일기 시작한 23일 오전 논평을 통해 "금년 연말을 장식할 해외토픽감"이라며 "경찰 66개 중대 50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12시간 동안 검거작전을 편 끝에 유일한 성과물이 커피믹스 2박스라니 웃지 못 할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진욱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철도노조 지휘부는 고사하고 커피믹스만 체포했다는 '정동 굴욕'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공격에 나섰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찰청장 앞으로 커피믹스를 택배로 부치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2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청장님 커피믹스 택배로 부쳐드립니다. 애들 먹을 것 좀 챙겨주세요…"라며 커피믹스 위에 수신자 주소 란에 경찰청 주소가 적힌 사진을 올리면서 764개가 리트윗 되기도 했다.

 아이디 @pyh**의 패러디물
아이디 @pyh**의 패러디물 아이디 @pyh**

정치권의 이 같은 공세는 오늘도 이어졌다. 24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기춘 사무총장은 청와대의 특별사면발표와 관련 "지난 주말 철도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서 경찰 수천 명을 동원해서 정동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지 않았나"라고 물은 뒤 "그런데 손에 쥔 것은 커피믹스 두 박스 체포라는 경찰의 불명예와 정권퇴진 운동이라는 노동계의 불호령에 그야말로 화들짝 놀란 궁여지책이라는 평가가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며 커피믹스 사건을 특별사면과 연결시켰다.


같은날 오전 열린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에서도 커피믹스 사건은 거론됐다.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이성한 경찰청장을 상대로 "불법은 엄벌에 처한다고 해놓고 의경이 절도를 했는데 찾아서 엄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조사해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패러디 습격사건...


누리꾼들은 패러디는 물론이고 트위터 글들을 통해 커피믹스 사건을 비틀었다. 아이디 @lsm****는 트윗을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는 커피절도"입니다. 두 박스의 커피믹스를 절도하기 위해 4천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한 경찰청장의 특수작전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고 꼬았다.

아이디 @pyh**는 "5000병력 투입해서 ~가지고간 커피믹스 2박스가  그리도 좋은가? 아님 광고에 출연하고 싶어서??ㅎㅎ"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커피믹스 들고 있는 모습을 패러디 했다.

아이디 @Krw****는 시위진압용 방패의 경찰 글자가 새겨져 있는 곳에 '커, 피, 믹, 스'라고 적어 시위를 막고 있는 이들이 '경찰'이 아닌 '커피믹스'라고 전했다.

 아이디 @Krw****의 패러디
아이디 @Krw****의 패러디아이디 @Krw****

 아이디 @ASe***의 패러디
아이디 @ASe***의 패러디아이디 @ASe***

아이디 @ASe***는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경향신문 빌딩에서 '맥심 커피믹스'와 '성인잡지 맥심(Maxim)'이 동시에 떨어지는 모습으로 '커피믹스'사건을 비틀었다.

장갑 주인 지목 안아무개 의경은 제대자, 후임병이 물려 받아

서울경찰청 경비2계는 '커피믹스' 사건과 관련 흰장갑의 주인으로 알려진 안아무개 의경의 신병처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커피믹스) 그 사건에서 장갑에 쓰여 있는 이름(안아무개)은 제대자"라고 확인하면서 "후임병이 장갑을 이어 받았다. 현재 사건을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SNS등에서 당시 민주노총에 진입한 경력은 전원 경찰 직원으로 의경이라면 '까이는 수준'이지만 정직원이 절도를 했다면 또 다른 차원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경찰청은 행위자가 '의경'이라고 확인 한 것.

'커피믹스' 사건은 지난 22일밤 10시 30분경 민주노총에서 경찰병력 철수가 이루어지던 중 의경 두 명이 농성장에 있던 커피믹스 두 박스를 들고 나오다 시민에게 발각된 후 붙여진 이름이다.

 민주노총 농성장 물품인 커피믹스를 상자째 가져가다 시민에게 적발된 후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의경은 자신의 장갑마저 벗어 놓은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민주노총 농성장 물품인 커피믹스를 상자째 가져가다 시민에게 적발된 후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의경은 자신의 장갑마저 벗어 놓은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신문고뉴스

한편 '커피믹스' 사건은 23일 다음 뉴스 검색어 1위에 올랐고, 24일 오후에는 실시간 검색어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몰고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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