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녀 '콩이' 재롱 보며, 한 해 마무리해요

[하부지의 육아일기 18] 콩이, 콩콩이와 보낸 한 해

등록 2013.12.27 14:44수정 2013.12.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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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재롱동이 잘 가요...안녕 2013

재롱동이 잘 가요...안녕 2013 ⓒ 문운주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숨 가쁘게 지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연말이 되면 왠지 서운하다. 후회되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보람 있었던 일도 있다. 손녀 '콩이'와 '콩콩이'를 돌보면서 즐거웠던 순간들이다. 화도 나고, 웃기도 하고 ….


a 발레 5세 아이들의 공연이다. 앙증스럽다.

발레 5세 아이들의 공연이다. 앙증스럽다. ⓒ 문운주


지난 20일(금요일) 손녀 '콩이' 재롱잔치 날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율동이라든가 악기연주 등을 공연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이들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는 '하부지'로서는 생각이 다르다.

어렸을 때 시골 청년들이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를 연극으로 보여 준 적이 있다. 당시의 청년들이라고 해야 20대 전후였겠지만, 그 생생한 장면이 얼마나 재미가 있었던지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분들은 시골에 농사를 짓거나 막노동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연극을 기억하는 나는 멋진 연극 속의 주인공으로 내 머릿속에 항상 남아있다.

행사장인 빛고을시민문화회관 개방은 오후 5시 20분부터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발 빠른 엄마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비록 조금 지나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교육열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엄마들의 극성(?)이 다양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먼저 3세 꼬마들의 타악기 연주가 있었다. 쑥쑥 체조, 패션쇼, 아리랑, 풍물 등이 이어졌다. 제일 하이라이트는 꼬마신랑 신부의 전통결혼식. 청사초롱 앞세우고  결혼식 올리는 장면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리고 패션쇼에서는 모델처럼 워킹을 하는 아이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뿌듯함, 자랑스러움, 대견한 등으로…….

a 재롱잔치 유치원생 들의 공연이다. 너무나 깜찍하고 귀엽기만 하다.

재롱잔치 유치원생 들의 공연이다. 너무나 깜찍하고 귀엽기만 하다. ⓒ 문운주


다음으로 행진곡 메들리에 맞춰 행진하는 5세 여자아이들이다. 우리 '콩이' 친구들이다. 북을 치면서 줄을 맞춰 행진한다. 아이들이지만 질서가 정연하다. '콩이'는 합창, 발레, 바이올린 등을 공연했다. 리틀엔젤스 공연처럼 다양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감명 깊었다. 깜찍하다 못해 앙증스럽다. 깨물어 주고 싶다는 표현은 이럴 때 하는 것일까.


이제 '콩이'는 혼자서도 잘한다. 일 년 사이에 육체적인 성장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 한글을 배우고 영어도 조금 배웠다. 인사도 잘하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논다. 그리고 조금씩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그리고 '콩콩이'는 아랫니가 두 개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새싹이 하얀 순을 뾰족이 내밀 듯이. 오늘도 혼자 놀기가 싫어선지 응얼거린다. 점보의자에 앉혔다. 고개를 내밀면서 앞뒤로 흔든다. 그러다가 손까지.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춤을 춘다. '콩이'의 춤(?)을 보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이렇게 한 해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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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행진하는 모습이 너무 질서 정연하다. ⓒ 문운주


#하부지의 육아일기 #콩이 #콩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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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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