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이 본론을 전달하는 짧고 간결한 기사"가 자발적 공유를 이끌어냅니다.
오마이뉴스
'팩트' 중심의 기사라면 '핵심만 간단히'가 중요합니다. 이런 류의 기사는 A4 두 장도 깁니다. 취할 것만 취하는 습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럼 사는이야기도 짧을수록 좋은가요?"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사는이야기는 전후 맥락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읽는 맛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말하듯 쓴 글이 느낌도 살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구구절절 쓰다보면 독자들이 어디서 맞장구를 쳐야 할지 몰라 시선이 곧잘 딴 데로 빠집니다.
또 전체 글이 긴 것도 문제지만, 한 문장이 긴 것도 고쳐야 할 글쓰기 습관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해선 편집부 이준호 기자가 '사는이야기 다시 읽기'에서
'짧게 끊어 쳐라, 그러면 읽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기자들은 말합니다. 기사가 길어야 편집부에서 잘 배치해 주는 거 아니냐고요. 죄송하지만 이건 명백한 '카더라' 통신입니다.
지난 17일 사회주 이주영 기자가 쓴
"미안하다..." '안녕'에 화답하는 엄마의 자보 기사를 한 번 볼까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이 기사는 사진 2장과 6단락의 글로 A4 1매가 채 되지 않는 분량입니다. 그럼에도 전체 조횟수 가운데 무려 55%가 모바일을 통해 유입됐고, 1만2000여 건 가까이 공유됐습니다. 정리하면, "군더더기 없이 본론을 전달하는 짧고 간결한 기사"가 자발적 공유를 이끌어낸다, 정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글쓰기가 정말 쉬운 게 아니네요. 편집기자들이 시민기자들의 글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창작의 고통, 그 느낌 아니까요. ^^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2014년 '올해의 뉴스게릴라'는 당신도 될 수 있습니다. 시민기자 여러분,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오마이뉴스>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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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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