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갈기 휘날리며 청마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2014년은 청마의 해... 마부의 마음으로 청마해를 응원합니다

등록 2013.12.31 21:46수정 2013.12.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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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뱀 해가 저물어 가며 청마 해가 밝아 옵니다. ⓒ 임윤수


희망의 푸른빛 갈기 휘날리고, 두발 치켜 올리며 기상 드높게 한해를 열어 갈 청마(靑馬)의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몇 시간 후면 열릴 2014년은 갑오(甲午)년, 청마의 해입니다. 2014년 말띠해가 청마 해인 것은 천간 중 갑(甲)이 푸른색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간 중 갑을은 봄이며 청색, 병정은 여름이며 적색, 경신은 가을이며 백색, 임계는 겨울이며 흑색을 상징합니다.

갑자, 을축, 병인…하는 육십갑자 중 앞에 들어가는 10천간(天干)은 색을 나타내고 뒤에 들어가는 12지지地支)는 띠를 나타내니 갑오년은 청마띠 해가 되는 것입니다. 같은 말띠라 할지라도 천간으로 흰색을 상징하는 경이나 신이 들어가는 경오(庚午)나 신오(辛午)년은 백말띠 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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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갈기 휘날리며 동토의 땅 박차며 두발을 치켜 올리고 있는 청마는 그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역동적이며 넘치는 기상입니다. ⓒ 임윤수


그러고 보니 저물어가고 있는 2013년 계사(癸巳)년은 뱀 중에서도 검은 색을 띤 흑뱀띠 해입니다. 2013년은 뱀띠 해여서 그런지 혀를 차게 할 일이 유달리 많았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좌절하게 했던 뱀띠해가 저물어 가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왠지 뭔가가 기대되는 청마 띠 해가 다가오니 더더욱 좋습니다.

역사 속의 말은 국력이었습니다. 신분과 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말은 천성적으로 귀소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모여서 사는 군집성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회성과 정조성도 가지고 있는 동물입니다.

청마! 상상만으로 좋습니다. 푸른색 갈기 휘날리며 동토의 땅 박차며 두발을 치켜 올리고 있는 청마는 그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역동적이며 넘치는 기상입니다.


언 땅을 덮어 줄 봄은 실버들 푸른빛으로 찾아오고, 사악한 뱀의 혀 놀림 같은 치세에 언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녹여 줄 희망은 제대로 행사하는 주권으로부터 찾아오리라 기대됩니다.   

노란 풍선 뒤에서 웃고 있는 변호인의 모습도 떠올려보고, 혓바닥 날름거리는 뱀의 모습도 떠올려보며 청마 유치환의 시, '깃발'을 읊조리며 힘차게 밝아오고 있는 청마의 해를 마부의 마음으로 마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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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행사하는 주권이 깃발입니다. ⓒ 임윤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유치환 의 시 깃발
#갑오면 #청마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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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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