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2차장 '부적절한 스킨십' 사과
검찰총장도 진상조사-후속조치 약속

26일 법조기자단 송년회에서 사달... 대검 "정확한 진상 파악중"

등록 2013.12.31 10:58수정 2013.12.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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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에서 공안사건을 지휘하는 이진한 2차장검사가 지난 26일 법조 기자단 송년회에서 술에 취해 젊은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기자단에게 공식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진태 검찰총장까지 나서 진상조사와 후속조치를 기자들에게 약속했다. 사진는 지난 11월 15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 차장검사의 모습. ⓒ 이희훈


이진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차장검사가 연말 술자리에서 여성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다음날 법조 출입기자단에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한 김진태 검찰총장도 기자단과 면담을 통해 이 일에 대한 진상조사와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이진한 차장검사는 지난 27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해 전날 밤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차장검사는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실수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의 사과는 전날인 26일 밤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기자단의 항의 때문이었다. 26일 저녁 서울 반포동의 한 삼겹살집에서 열린 취재기자단 송년회에 참석한 이 차장검사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복수의 20~30대 여성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뒤늦게 참석했던 이정회 국정원특별수사팀 팀장이 이 광경을 보고 이 차장검사를 말렸으며 택시를 태워 돌려보냈다. 이 자리에는 기자들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 차장검사가 사과를 하면서도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는 쪽으로 책임 회피성 단서를 달자 각 언론사 법조기자단을 대표한 기자들이 지난 28일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에서 항의를 접한 김 총장은 "진상조사를 철저히 진행해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대검찰청 대변인 역시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정확한 진상을 파악중"이라고 확인했다.

법조 기자단은 일단 김 총장이 약속한 진상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보면서 향후 대응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검 "현재 정확한 진상 파악중"


<오마이뉴스>는 30일 밤 이 차장검사와 전화통화를 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말하자 "죄송합니다"라고만 한 후 전화를 끊었다.

당사자 중 한 여기자는 "약간의 스킨십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본인이 사과했고 기자단 차원에서 대응했다, 더 이상 일을 안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기자와는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의 공안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이 차장검사는 그동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 수사 등과 관련해 기자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관련기사 : [인물탐구] 최고의 공안검사는 왜 최악의 검사 됐나)  이 차장검사는 그동안 껄끄러웠던 기자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26일 송년회 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한 #중앙지검 #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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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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