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함박중학교의 아주 특별한 사은회

3학년 학생 전원 릴레이 뜨개질로 담임교사에 목도리 선사 '감동'

등록 2013.12.31 15:25수정 2013.12.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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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자들로부터 직접 뜬 목도리를 선물받은 함박중학교 교사들 3학년 학생 전원이 한줄씩 릴레이 뜨개질로 완성한 손때 묻은 목도리가 중학교 학창시절 가르침을 준 담임선생님의 목을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이 감동의 사은회는 인천의 함박중학교에서 펼쳐졌습니다.

제자들로부터 직접 뜬 목도리를 선물받은 함박중학교 교사들 3학년 학생 전원이 한줄씩 릴레이 뜨개질로 완성한 손때 묻은 목도리가 중학교 학창시절 가르침을 준 담임선생님의 목을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이 감동의 사은회는 인천의 함박중학교에서 펼쳐졌습니다. ⓒ 함박중학교 제공


학교내 사제간 갈등과 학교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는 세태에 오랜만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잘되거라 참되거라 3년간 가르침을 준 선생님에 대한 아주 특별한 사은회가 열린 것입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하고 있는 함박중학교 3학년 졸업예정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3년간 가르쳐 준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고민에 빠집니다. 평범한 선물보다는 무언가 특별한 선물로 3년간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머리를 맞댄 3학년생들은 한참의 고심 후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찾아냅니다. 7학급으로 구성된 3학년 졸업생 전원이 참여하는 목도리를 뜨개질로 직접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3학년생들은 제자들의 손때가 묻은 목도리를 선물로 받아든 선생님들의 감동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한올한올 정성껏 뜨개질을 시작했습니다. 뜨개질이 서툰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맡은 한 줄을 완성해 갔습니다.

뜨개질은 일주일에 한번 씩 진행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이미정 교사의 도움으로 주로 진행됐습니다. 그렇게 3학년 학생들의 정성으로 목도리는 완성되어 갔고, 목도리가 그 형체를 드러내는 순간까지도 선생님들은 목도리가 본인의 목을 따뜻하게 감싸 줄 선물임을 알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렇게 목도리는 한 달여 동안 3학년 학생들의 손을 하나하나 거쳐 멋진 목도리로 완성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3학년생 한 명 한 명의 손때가 묻어 탄생된 목도리는 선물로 받아들 선생님들의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a 함박 웃음짓는 교사들 3학년 전 학생이 한올한올 정성들여 짠 목도리를 담임선생님에게 전달하기 전의 모습으로 훈훈함이 전해집니다.

함박 웃음짓는 교사들 3학년 전 학생이 한올한올 정성들여 짠 목도리를 담임선생님에게 전달하기 전의 모습으로 훈훈함이 전해집니다. ⓒ 함박중학교 제공


2013년 계사년의 마지막 날 긴 겨울방학에 들어가기에 앞서 방학이 끝나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3학년 학생들은 한달여간 정성껏 완성한 목도리를 선생님의 목에 둘러드렸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교감선생님과 중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추억을 선사해 준 담임선생님은 물론 3학년 부장교사와 보건교사, 상담교사에 이르기까지 3학년 학생들은 중학교 학창시절의 마지막을 평생 잊지 못할 감사를 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손수 뜨개질한 목도리를 선사한 함박중 3학년 김하은 학생은 "항상 힘써주신 선생님들께 목도리 밖에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죄송스러워요"라며 "하지만 목도리를 뜨면서 선생님을 따뜻하게 해드릴 생각에 뿌듯했어요."라고 감격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자들의 손때가 묻은 목도리를 목에 두른 소영호 교사는 "평생 간직할 아주 소중한 선물을 받아 올 겨울이 춥지 않을 것 같아요."라며 곧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될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한편,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하고 있는 함박중학교는 현재 3학년 7학급을 포함해 모두 19학급으로 625명의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함박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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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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