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네쵸 에리어 매니지멘트 센터를 찾은 군포의제21 방문자들.
유혜준
요코하마시의 코가네쵸는 한때 유명한 성매매 거리였다. 성매매 점포가 260여 개였으며,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흘러들어온 여성들이 거리에 흘러넘쳤다. 성매매 여성들 뒤에는 당연히 조직폭력배들이 있었고, 이 지역에서는 마약 밀매도 성행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일대는 우범지대이기도 했다. 외국에서 들어온 성매매 여성들의 살해사건이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는 것.
코가네쵸가 성매매 거리가 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부터였다. 전쟁이 끝나자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여성들이 성매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명에 불과했지만, 점점 성매매가 상업화하면서 결국은 조직폭력배들이 이 지역을 점거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코가네쵸는 성매매 거리가 아니다. 성매매 업소를 몰아내고자 하는 지역주민들과 요코하마시, 경찰 등이 손을 잡고 성매매 업소를 몰아냈고, 그 공간을 예술가들이 차지하면서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던 것.
성매매 업소가 변신한 비결 코가네쵸역과 히노데역 사이에는 케이큐 급행열차가 달리는 고가철로가 있다. 이 철로 밑에 예술가들을 위한 스튜디오가 마련되었고, 주변의 성매매 점포들은 내부개조를 통해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스와 전시회 공간이 되었다. 이 지역은 현재 요코하마시에서 위탁을 받은 NPO 법인 '코가네쵸 에리어 매니지멘트센터'가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