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폭풍 거세다

경남도 '금고 해지 착수', 시군청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 노조, 총파업 여부 논의

등록 2013.12.31 17:51수정 2013.12.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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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관리위원회(아래 공자위)가 경남은행 민영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를 선정한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31일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소속이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과 JB금융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바라던 경남지역민들은 허탈한 분위기다. 당장 경남도청이 경남은행과 금고업무 취급약정 계약 해지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18개 시군청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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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본점. ⓒ 경남은행


경남과 울산지역 상공인들이 중심인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공자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경남은행 간부와 지점장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노총 소속 경남은행노동조합은 이날 대응과 관련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원의 자격으로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경남은행노조는 앞서 사표 제출과 총파업을 결의했었다.

경남도 '경남은행 금고 해지 착수'

경남도는 경남은행과 금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31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정장수 공보특보는 브리핑을 통해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유감"이라며 "경남은행과 금고업무 취급약정 계약해지와 새 금고 지정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경남도와 경남은행이 체결한 '제2금고 업무 취급약정서'에 보면, "경남은행이 타 은행과 인수, 합병 등의 사유로 도 금고 업무 수행이 부적당하다고 판단될 때 금고업무를 정지시키거나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공자위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전부터 경남도는 BS금융이 선정될 경우 경남은행의 금고 해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경남도가 경남은행과 맺은 금고 약정기간은 3년(2012년 1월 1일~2014년 12월 31일)으로 되어 있다.

경남도가 경남은행에 예치해 놓고 있는 기금은 현재 3178억원이다. 18개 시군청도 경남은행을 금고로 해놓고 있는데, 이를 포함하면 모두 현재 잔액은 1조752억원이다.

경남도와 17개 시군청은 경남은행을 '제2금고'로 하고 있으며, 창원시만 경남은행을 '제1금고'로 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도 경남은행을 금고로 사용하고 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인수추진위는 "금융당국이 460만 경남과 울산지역민의 염원을 저버리고 최고가 입찰금액에 의해 BS금융을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인수추진위는 "공적자금관리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추진위는 "우리사주조합원의 자격으로 참여하였던 경남은행 직원들은 총파업에 돌입하여 금융당국의 부당함에 대해 치열한 투쟁을 펼친다고 하는데 이는 지역금융시스템의 마비로 이어지는 아주 위험한 사태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추진위는 "일련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경남은행을 BS금융이 인수하게 된다면, BS금융이 인수한 경남은행은 더 이상 지역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저지, 금고해지, 거래중지 등 '3지(止)'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부점장-관리자 "노조 총파업에 동참 결의"

경남은행 3급 이상 부점장과 관리자들은 노동조합이 총파업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자들은 이날 오후 3시 경남은행 마산본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부점장과 관리자들은 "경남은행 매각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BS금융이 선정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미 결의한 대로 일괄사직서 제출과 본실사 거부 등을 통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의 총파업 투쟁에 동참할 것도 결의했다. 이들은 "우리 결의는 어떠한 압력이 있다 하더라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남은행을 반드시 지역민의 품으로 돌려놓을 때까지  강력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자산규모 31조3000억원, 점포수 162개다. 경남은행은 IMF 이후 공적자금은 3528억 원이 투입되었는데, 96.7%인 3411억 원을 정부에 상환한 상태다.
#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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