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참배한 안철수, 그게 새정치입니까?"

안철수 의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 두고 거센 논란... 일부 진보 누리꾼 비판

등록 2014.01.01 21:27수정 2014.01.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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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1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거세다. 일부 진보 성향 누리꾼들은 18년간 군부독재정권을 이끈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크게 비판했다. 반면, 국민 통합을 위한 행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치 추진위원회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그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공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9월 대선 출마선언 직후 현충원을 찾았을 때도 모든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당시 안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 대통령 시대에 우리 산업의 근간이 마련됐다"면서도 "반면 이를 위해 노동자, 농민 등 너무 많은 이들의 인내와 희생이 요구됐다, 법과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구, 윤봉길, 이봉창 모신 효창공원도 있는데..."

트위터 아이디 'much********'는 "안철수(의원)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정 부문 기득권자들과의 타협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얼마 전 아베의 신사참배를 건강하지 못한 역사관이다며 비판한 대목에 비추어 보면,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일종의 안철수식 유체이탈 행보가 아닌가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디 'js80****'는 "최소한 야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면 독재자의 묘역엔 가지 않았어야 했다, 신년부터 그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게 과연 새정치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kyu***'는 "새해 안철수 의원은 박정희란 신화를 찾았습니다, 그게 환상이든 진실이든 국민 상당수도 그런 환상이 있으니 간 것"이라며 "그게 새정치일까요? 거기서 한걸음 더 가면 살아있는 전두환과 악수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zarod****'는 "민주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5.18기념공원, 김구·윤봉길·이봉창·백정기의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모셔진 효창공원, 장준하 선생이 묻혀있는 파주 장준하공원, 안철수 의원은 왜 이런 곳은 마다하고 박정희 묘역에 참배했나요?"라고 지적했다.


포털 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도 비판 댓글이 많았다. 다음 아이디 '음악**'는 "새정치를 슬로건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당사자로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한 사안은 아닌가 싶다"면서 "지지율이 올라간다면서 한 섣부른 판단을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반면, 안 의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위터 아이디 'Sohnn*****'는 "새해부터 안철수 의원의 박정희 묘소 참배로 난리들이네, 호들갑 떠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입에 달고 있는 국민통합 어떻게 할 것이냐? 현 대통령이 불통이라 욕먹는 이유는 반대 쪽을 보듬지 못한 이유가 아닌가"라면서 "행동으로 보이는 안 의원의 용기에 오히려 박수"라고 전했다.

다음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안철수(의원)의 구호는 편 가르지 않고 대립하지 않고 상생하는 정치를 바라본다, 너무 이분법적 사고에 얽매여 좌우 진영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공과는 역대 대통령 누구나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공과에 기준을 제시하고 공은 계승 및 발전의 토대로 하고, 과를 바로잡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 참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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