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비핵화 우선 원칙 변함없어"

미 국무부 "북한 신년사에서 비핵화 언급하지 않아... 행동으로 판단할 것"

등록 2014.01.03 09:14수정 2014.0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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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2014년 새해에도 '비핵화 우선'이라는 대북 정책 원칙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2014년 처음 개최한 정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북한 문제에 관해 새해에 새로운 입장(approach)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들(북한)에게 요구하는 것은 비핵화이며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신년사에 관한 평가를 질문받고 "장문의 연설을 분석하지 않겠다"며 "(다만) 유일하게 내가 주목하는 것은 (신년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프 부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그의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 등 유화적인 입장의 표명에도 미국은 이를 상황 변화로 보고 있지 않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프 부대변인은 이에 관해 "여러 번 밝혔지만, 북한 비핵화는 아직도 우리의 분명한 목표"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을 말이 아니라 (북한의)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하프 부대변인은 이에 관해 "우리는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확실하고(authentic) 신뢰가 있는 협상이 열려 있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해 왔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기자의 질문에 "말도 중요하다"... 태도 바꾼 하프


한편,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는 한 기자가 "왜 북한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하면서 북한 신년사에서 그 단어(비핵화)가 빠졌다는 것을 가지고 판단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하프 부대변인은 "나는 판단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어 기자가 "만일 (신년사에서) 비핵화를 언급했다면 환영하겠느냐"고 재차 묻자, 하프 부대변인은 "그가(김정은) 무엇이라고 말했느냐에 달려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기자가 다시 행동과 말의 차이를 재차 캐묻자 하프 부대변인은 결국 "말(words)도 중요하다"고 답변하는 촌극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미 국무부 #북한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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