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촛불 "비정상의 정상화, 첫 걸음은 박근혜 퇴진"

창원 3일 저녁 '민주수호 촛불문화제' 열어 ... 앞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열기로

등록 2014.01.03 22:15수정 2014.01.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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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촛불을 들었다. 창원시민들이 '민주 수호'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새해 첫 촛불을 든 것이다. 경남비상시국회가 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노동자․주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터진 뒤부터 이곳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어 오고 있다. 이날 집회는 24번째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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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상시국회의 새해 처음으로 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정치 발언이 쏟아졌고, 시민들은 "부정선거, 공약파기, 공안탄압,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창원여성회 '해든누리' 회원들은 모듬북 공연을 하기도 했다.

박유호 창원진보연합 공동대표는 "새해가 밝았고, 힘차게 달린다는 '청마'의 갑오년이 되었는데, 안부를 묻기가 힘들다"며 "밀양 송전탑, 진주의료원 등의 여러 문제들이 해를 넘겨서도 고스란히 남아 있고,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지만 철도 민영화 문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정선거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와 남북문제 해결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올해 국정운영의 기조라고 했다"며 "철도와 의료 등을 민영화 하면서 어떻게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남북 갈등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평화 정착을 시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웃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하려면 첫 번째로, 본인이 바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하고, 그것이 비정상의 정상화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창원여성회의 한 회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마저 종북으로 낙인 찍히는, 표현의 자유가 철저히 억압받는 이 사회를 바꾸고 싶다"며 "거꾸로 돌아가려는 이 세상을 바로 잡고 싶다. 그동안 침묵하다 나선 것은 이제 더 이상의 침묵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언론도 믿을 수 없는 이 사회에서 국민 한 사람의 절박한 외침만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이들의 창의성을 짓밟는 줄세우기식 경쟁교육을 반대하고, 이 나라에서 노동자로, 부모로, 학생으로 마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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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상시국회의 새해 처음으로 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창원여성회 '해든누리' 회원들이 모듬북 공연과 함께 발언을 하고 있다. ⓒ 윤성효


김혜경 경남민권연대 대표는 "2013년에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했고, 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여러 사회단체를 압수수색했다"며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하는 민생도 사실 허구이며 희망이 없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안녕하다'고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를 본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경남지역에 3개 사립 고등학교에서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학부모와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모두 철회했다"며 "이번처럼 작은 일에도 적극 나서 해결하듯이, 박근혜 퇴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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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상시국회의 새해 처음으로 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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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상시국회의 새해 처음으로 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촛불문화제 #민주주의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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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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