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위안부 피해자 추모상 건립 ... 창원, 추모비 추진

'평화의 소녀상' 제막 ... 창원 단체, 8월 15일 건립 위해 모금운동 계속

등록 2014.01.17 09:49수정 2014.01.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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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상) 건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통영 남망산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정의비'가 세워진데 이어, 거제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으며, 창원에서는 추모비 건립을 위한 시민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은 전국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6명이었고, 현재 생존자는 56명이며, 경남에만 8명이 살고 있다.

추모비(상) 건립은 시민운동으로 일어나고 있다. 통영 '정의비' 건립에는 시민들이 성금을 모으고 통영시가 일부 재정을 지원해 건립되었다. 거제 '평화의 소녀상'도 마찬가지로 시민성금으로 이루어졌다.

거제 '평화의 소녀상', 시민성금 등으로 건립

거제 '평화의 소녀상'은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별관동 앞 소공원에 세워졌다. 17일 오후 2시 제막식이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위안부'라는 국가제도를 통해 크나큰 범죄행위를 저지른 일본군의 인권침해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올바른 역사교훈을 길이 전할 목적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거제시에 건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건립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제도는 일제가 약20여만 명에 이르는 아시아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고가 인간의 기본권과 행복권 존엄성을 말살한 20세기 최대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다"며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업추진에 뜻을 함께하고자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 추진위에서는 추모비건립 추진 지역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a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별관동 앞 소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17일 오후 제막식을 연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 별관동 앞 소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17일 오후 제막식을 연다. ⓒ 노재하


건립추진위는 지난해 5월 박명옥 거제여성회 대표와 박광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박기련 좋은벗 대표, 장윤영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장, 장혜경 거제YWCA 회장, 류금열 거제개혁시민연대 부대표 등이 공동대표 참여하면서 모금운동이 일어났다.


건립추진위는 1인당 10만원 건립위원을 모집하고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였으며, 거리모금도 벌였다. 이렇게 하여 모아진 성금은 총 3000여만원. 경남지역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인 김복득(96․통영) 할머니가 기금 100만원을 내고, 거제시가 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던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청동과 석재로 만들어졌고, 가로 1.8m, 높이 1.6m 크기로 제작되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비슷한 이미지다.


건립추진위는 "일본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 전쟁범죄의 역사를 부인 부정하려는 모습과 일본 평화헌법을 수정 내지 폐지하려 하고, '침략전쟁은 없었다'라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 등 끊임없는 역사은폐와 왜곡에 소녀상이 언제까지 다소곳이 앉아있을 수 없다는 의지를 소녀상에 부여했다"며 "어떠한 바람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만행을 꾸짖는 상징이 담긴 소녀상이다"고 밝혔다.

창원 '추모비' 건립 성금 모으기 ... 8월 15일 건립 예정

창원에서도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추진위'는 지난 1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 정의, 자주, 평화의 등대를 세우는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에 여러분이 뜨거운 손을 내밀어 잡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창원 추모비 건립운동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초에는 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에 맞춰 세울 예정이었다. 당초 이 단체는 건립기금 1억원을 모을 예정이었는데, 지난해 말까지 절반 가량을 모으는 데 그쳤다.

건립추진위는 추모비를 오는 8월 15일에 건립하기로 하고, 모금 마감 기간도 6월로 연기했다. 건립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원통하고 엄청난 고통의 피해를 눈물로 닦아드리는 일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와 후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추모비 건립 예정지는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창원 용호동 정우상가 앞, 창원 용지호수 입구,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 등이다. 건립추진위는 추모비 장소 선정을 위한 여론수렴 활동에 들어갔다.

한편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은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증언록 <나를 잊지마세요> 영어판․중국어판을 내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세계 곳곳에 보냈으며, 고 교육감은 16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아 헌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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