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7일.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소속 국회의원 80여 명 등 대규모 방문단을 대동하고 광주를 찾아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우연치않게 현 민주당 대표는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광주를 찾았었다.
강성관
최근 민주당의 최고위 행보를 보면 '2006년 열린우리당(아래 우리당)'이 떠오른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 여당이던 우리당.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당은, 정당 지지도와 선거 판세에서 한나라당에 크게 밀리고 있었다. 광주·전남지역에선 당의 존폐까지 거론됐던 민주당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2004년 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호남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정동영 의장은 2006년 5월 17일 소속 국회의원 80여 명, 수도권 등 광역단체장 후보 등 대규모 방문단을 대동하고 광주를 방문했다. '특별기자회견'을 위해서였다. 우리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는 우리당의 모태와 같은 곳이다, 광주 없는 우리당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새로운 출발을 각오하기 위해 왔다"고 호소했다.
당시 그 '특별한' 기자회견에 민심은 싸늘했다.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당의 대참패. 16개 광역단체장 선거만 보자면, 한나라당 12곳, 열린우리당 전북 1곳, 민주당 광주·전남 2곳에서 승리했다. 현재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광주를 찾았다. 여러모로 지난 20일 민주당의 광주 최고위와 2006년 특별기자회견이 겹치는 이유다.
김 대표가 20일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민심에 대한 질문에 "2주 만이라 해도, 분위기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 지방의원은 "그래도 호남은 민주당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란 안이한 인식을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이벤트성 최고위는 안 하니만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동시장의 명물이라고 하는 해장국 같은, 속 시원한 정치로 광주 시민의 속을 풀어드리겠다"(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주당. 요동치는 호남 민심 앞에 내놓을 해장국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9
공유하기
민주당에 싸늘한 호남 민심... '조강지처' 돌아서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