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영상에서 만든 영화들제가 일하는 푸른영상은 늘 주류 카메라로부터 소외된 인권을 말하려는 곳입니다.
푸른영상
2013년 10월 5일 오전 1시께, 109번 송전탑 공사 현장과 가까운 모정마을회관에 내렸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오전 7시에 주민들과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운동부족을 실감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열심히 산을 오르다보니 산 중턱에 경찰들이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하얀 밧줄 같은 걸로 울타리를 치고 한 두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 남겨둔 후 사람들의 행색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결국 함께 걷던 할머니·할아버지들만 올라갔고 저는 남겨졌습니다. 주민들만 올라갈 수 있다면서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랑 같이 왔는지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경찰을 피해 오던 길을 되짚어왔고 한참만에 마을을 발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