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그렇게 사라져가고(사북 석탄유물전시관)
이기원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린 사북, 고한 주민들은 '공추위'를 결성해서 폐광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며 저항했다. 광산 노동자, 지역 사회단체, 선출직 의원들을 포함하는 모든 지역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투쟁은 사북, 고한 전 지역, 전 계층의 문제로 확산되었다.
'핵 폐기물 시설'이라도 유치해달라며 치열한 생존권 투쟁을 벌인 사북, 고한 지역 주민들은 폐광지역 전체 개발의 법적 근거가 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약속받았고, '내국인 카지노 설립'이라는 약속도 받아냈다. 2001년 고한의 삼척탄좌가 폐광되고, 2004년 사북의 동원탄좌가 폐광됐다. 대신 사북, 고한 일대에는 카지노가 들어왔고, 하이원리조트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제 탄광촌이었던 사북, 고한에서는 더 이상 광부를 찾아볼 수 없다. 광부들이 떠난 자리에 들어온 카지노의 영향으로 사북, 고한에는 전당사가 성업 중이다. 그 많던 광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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